▲ 고봉철 씨.
요즘 농촌의 생태계가 심상치 않다. 50년 동안 화학농약▪비료의 사용으로 식량생산은 높였지만 생태계는 무너지고 있다.

생태계 피라미드 상위 포식자들의 불임으로 천적에 의한 생태계 균형이 이우러지지 못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병해충 방제가 어렵고, 농토는 균형을 잃어 고농도의 화학비료의 살포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이제 생태계를 복원해야 할 때다. 농촌의 생태계 회복은 땅 힘을 키우는데서 시작해야한다. 땅심을 키우기 위하여 우선 녹비작물재배가 효율적이다.

녹비작물은 한두해만 심어도 토양 물리성이 크게 개선되고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대량 흡수, 토양 내에 축적함으로써 지구 온난화 가스를 저감하는 등 일석다조의 효과가 있다.

우리 제주 지역의 토양은 계속되는 동일작물의 재배로 연작장해가 나타나고 있다. 감자의 경우, 더뎅이병이 만연되어 정상적인 생산을 하지 못하는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 특히 마늘의 경우에도 온도상승과 더불어 연작장해의 쓴맛을 작년에 경험했었지 않은가?

토양검정을 통하여 토양비옥도를 관리하자. 토양검정은 사람이 건강진단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토양시료를 채취해서 토양속에 성분을 분석하고, 심으려는 작물의 생육에 적합하도록 흙을 개량하고 부족한 양분을 시비처방을 해주는 일이다. 토양검정을 해서 개량한 토양은 미리 양질의 유기질비료를 적당량 사용하여 비옥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친환경농업시범도를 선포하였다. 매우 뜻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국민소득 천불시대에는 배부르게 취하는 막걸리만 있어도 행복했었지만 3만달러가 되면 수십년 숙성시킨 포도주 그이상의 고품질을 찾게 된다.

양보다는 맛, 그리고 향이나 건강도 중시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특히 제주지역은 감귤, 마늘, 양배추, 브로콜리, 양파, 쪽파, 당근 등 원예작물을 주 작물로 재배하고 있다.

원예작물이기 때문에 친환경농업으로서의 메리트를 잃는다면 우리 제주도의 농업은 희망이 없다. 친환경농업! 땅힘을 키우는데서부터 시작하자. 그리하여 우리 제주도를 친환경농업의 보고(寶庫)로 만들어 내자! < 고봉철.서부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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