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JEJU(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최대 현안인 앵커호텔(부속 숙박시설) 사업자 선정을 위한 협상이 사업 신청자와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채 2차 협상을 끝으로 결렬됐다.

ICC JEJU 앵커호텔 사업자 선정위원회는 지난 8월31일 가칭 트로바리조트(이재원 컨소시엄)를 우선 협상자로 선정해 지난달 16일 1차 협상을 진행했으나 상호출자 비율과 금액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달 30일 2차 협상을 재개했다.

쟁점이 됐던 상호출자는 컨벤션센터가 호텔부지 약 1만6000평(165억원 상당)을 현물출자 해 트로바리조트 주식을 일정 부분 소유하고, 트로바리조트는 이에 상응하는 컨벤션 주식을 현금으로 매입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2차 협상 역시 상호출자 문제에 대해 의견이 엇갈려 앵커호텔 건립은 불가피하게 지연될 전망이다.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이재원 컨소시엄측은 객실 599실과 부대시설을 갖춘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의 호텔급 휴양콘도미니엄을 건설해 일반인에게 분양해 사업비 240억원을 충당할 계획이었다.

ICC JEJU는 그러나 상호출자 및 자본금 확충을 앵커호텔의 안정적인 건립과 운영을 위한 사업자의 필수 전제조건으로 내세워 왔다.

ICC JEJU 관계자는 “사업시행자로 하여금 우성 안정적인 규모의 사업 추진 자금을 확보하고 향후 앵커호텔의 건립 및 운영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운영 차익을 회수할 것을 제의했으나, 사업시행자와의 의견 차가 워낙 커 결국 사업시행자가 협상안 수용을 거부함으로써 결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ICC JEJU는 이에따라 앵커호텔 사업을 재검토한 뒤 최적의 방안을 도출해 나갈 방침이다.

ICC JEJU 앵커호텔 건립이 시급한 사안이지만 향후 ICC JEJU 운영 및 발전 방향과 긴밀히 맞물려 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필수 조건들을 빠짐없이 검토해 반영해 나가겠다는 것이 ICC JEJU의 입장이다.

한편 사업시행자인 이재원씨는 인도네시아 발리리조트 개발, 서울 용산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 등을 주도한 사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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