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선수가 프로 전향을 선언하면서, 프로 축구 구단사이에 박주영을 둔 전쟁이 시작되었다. 가장 적극적으로 공세를 벌이는 두 구단이 있으니,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이더라. 거기에 울산도 크게 들어내진 않지만, 내심 영입에 관심이 있는 듯 하다.

# 박주영의 영입, 양 날의 검

▲ 박주영
현재 프로구단이 박주영을 영입하면, 어떤 이득이 있을까?

첫째로 축구 천재로 칭송 받는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있을것이요, 둘째는 팀 전력에 상당히 도움이 될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구단들은 몇가지 부담을 안고 영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FC서울의 경우, 이미 정조국이라는 유망주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박주영이 들어온다면, 정조국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워진다. 한정된 포지션에 경쟁자들이 바글거리는데, 박주영이라는 존재와도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박주영의 영입은 정조국의 입지를 줄이게 되고, 정조국이 박주영에 밀린다면 극단적 선택이 불가피 할수도 있다.

포항의 경우 사정이 다소 나은 편이지만, 포항에서 영입하더라도 폭풍이 불어닥칠수 있다. 이동국을 키워낸 포항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배출된 젊은 포워드들(남익경, 이세준, 차철호)이 기존의 포워드진(카를로스, 코난, 우성용)들과 경쟁을 하는 구도인데(물론 젊은 포워드들은 백업으로 나서고 있지만.) 내년이면 이동국이 제대를 해서 팀에 복귀를 하게 되고, 이동국이 제대한 후에 얼마지나지 않아 윤보영이 복귀를 하면, 포항의 포워드진은 이미 최철우등을 SK로 보냈다.

이동국이 제대를 하면, 일단 포지션이 겹치는 우성용이 짐을 꾸려야할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우성용은 최근에 활약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아서. 코난과 카를로스도 다소 위태하긴 하지만, 코난은 이동국, 우성용과는 다른 형태의 스트라이커라는 점에서, 카를로스는 제대할 이동국의 뒤를 받쳐줄수 있는 쉐도우 스트라이커라는 점에서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박주영이 FC서울 또는 울산으로 갈 경우 = > 포항, 두번 배신당한다

박주영은 포항이 클럽에 영입할 목적으로 키워냈다. 포항의 기존 유스 시스템 (포철동초 - 포철중 - 포철공고) 를 거치진 않았지만, 포항에서는 박주영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포항이 두려워 하는건, 박주영을 놓치면 서포터들의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포항은 이미 김동현을 수원에 빼앗겼다.

# 고려대 커넥션?

언론에서 울산의 영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점 중 하나로 이천수, 최성국, 김정우로 이루어지는 이른바 '고려대 커넥션'. 솔직히 말해서 이건 헛소리에 불과하다.

설마 고려대 나온 선수들이 전부 다 울산에 있을까? 일단 포항의 수비수 강용만 하더라도 고려대를 나왔으며, 프로에서 고려대 출신 선수들을 찾기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그 고려대 커넥션이라는건 무시해도 좋을 것 같다.

# 좀 신중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영입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구단은 다소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영입을 해서 원하는 선수가 구단에 들어오는것 까진 좋다. 일정 기간동안은 상당한 효과를 볼 것이다. 하지만, 그 선수가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한다면? 문제가 커진다. 서포터들은 부진한 선수들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야유를 보낼수도 있다.

그건 신인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될것이고, 자칫 잘못하면 선수를 수렁에 빠트리는 꼴이 될것이다. 이동국이 한번 경험했고, 고종수는 현재진행형이다. 이 정도 사례면 충분하지 않은가?

[제휴기사=권혁빈 기자 htt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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