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하 의장.
김용하 제주도의회의장이 16일 도정을 향해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김 의장은 이날 제263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 제5회 제주평화포럼, 탐라문화제, 주민소환정국, '양용은의 쾌거' 등을 열거한 뒤 시급한 현안으로 '도민사회의 통합'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 속담에 '못된 농부가 황소와 싸운다'는 말이 있다. 지혜로운 농부는 황소를 탓하지 않고 타이르며 잘 어우른다는 뜻일 것"이라며 "도민들을 통합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누구도 탓하지 않는 현명한 농부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지사 주민소환을 추진한 쪽에 먼저 손을 내밀라는 충고로 해석된다.

김 의장은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제주출신 양용은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우승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양용은의 우승은 개인의 영예에 그치지 않고 세계에 한국인의 저력, 제주인의 기상을 과시하고 나라와 향토의 명예를 떨쳤다"면서 "우리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골프연습장에서 볼보이를 하며 역경을 딛고 마침내 골프황제를 꺾은 양용은을 모델로 제2, 제3의 양용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도내 초.중학교에 골프연습장이 시설된 곳은 하나도 없다"며 "몇몇 초.중학교에서부터 시범적으로 연습장을 만들어 꿈나무들이 마음껏 기량을 닦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와함께 △신종플루 △감귤 감산 △내년 초긴축 예산 △특별자치도.국제자유도시 성공추진을 위한 실질적 투자 등에 대해 언급한 뒤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주변지역에 10년동안 8700여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안(용역)이 마련됐다"며 "용역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올 수 있도록 중앙예산을 확보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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