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객이 다가서자 반가이 맞아주는 수노루.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 천고마비,  말만 살찌는 계절은 아니다. 제주 들녘에는 노루들이 곳곳에 서식하고 있다.

푸른 초원을 한가로이 누비며 풀을 뜯는 노루들 역시 가을을 맞아 토실토실 살이 오르고 있다.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의 계절임에 부지런히 영양분을 비축해 둬야 할 것이다.

노루는 겁이 많고 예민한 동물이다. 가까이  다가서려면 어느새 꽁무니를 빼고 만다. 그러나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노루생태관찰원에서는 노루와 친숙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8월에 문을 연 이곳에는 약 200여 마리의 노루가 천혜의  자연 속에서  자유로이 뛰놀고 있다.

이중 새끼노루 보유사에는 8여마리의 새끼노루와 상시관찰원에는 22마리의 노루가 서식하고 있다. 또한, 거친오름 일대에는 야생노루들이 약 18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노루생태관찰원은 탐방객들이 노루와 친숙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동물원에서 관람하는 형식을 벗어나 노루를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노루에게 먹이를 주는 시스템이다.

▲ 어린이들이 노루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관람객과 노루를 분리해 놓던 기존 철재 울타리를 없애고 나무 울타리로 교체하여 상시관찰원을 개방하고 있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노루를 직접 만져보고 먹이도 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이곳 노루는 새끼 때부터 길들인 노루와 야생노루로 분류할 수 있다.  어느새 사람과 친숙한 노루는 먹이를 달라고 조르듯 탐방객에게 다가선다. 그렇다고 하여 이곳 노루들이  전부 길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 길든 노루도 있지만,  야생 상태로 살아가는 노루도 서식하고 있다.

▲ 숲 속에서 수노루들이 유심히 관람객을 지켜보고 있다.
야생노루는 인기척에도 귀를 쫑긋 세우고  다가서려면  냅다 달아버린다. 이곳에서 노루와 좀 더 친해지려면 노루의 생리를 알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가을철에는 수노루가 민감하기 때문에 섣불리 다뤄서는 안 된다.  9~10월에 수노루 한 마리가 여러 마리의 암컷을 거느리기 한 쟁탈전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즉, 자손을 위한 짝짓기 계절이다.   번식 후 이듬해 5~7월경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 관광객들이 새끼노루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노루생태관찰원은 이를 위해 새끼노루 이유시기에는 '새끼 노루에게 우유주기 '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는 최고의 인기 만점이다. 사전 예약 접수한 관람객에 한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1시 30분에 진행하고 있다. 사전예약 접수는 인터넷 홈페이지 (http://roedeer.jejusi.go.kr)에서 접수하면 된다.

또한 상시관찰원에서는 도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노루 먹이주기 체험이 이뤄지고 있다. 문의=064-728-3611.<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