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충식물인 자주땅귀개는 꽃줄기가 5~15㎝로 가늘고 길며 곧게 선다. 잎은 긴 달걀모양으로 녹색이고 밑동에서 나온다. 꽃은 8~9월에 총상꽃차례로 달리며, 꽃자루가 있고, 꽃부리(화관)는 자주색이거나 연분홍색으로 1~4개가 달리며 지름은 3~4㎜이다. 꽃부리의 끝은 입술모양이고, 아래쪽 꽃잎은 달걀모양, 거(距)는 뾰족하며 아래로 향하고, 위쪽(상순) 꽃잎은 거보다 짧다. 열매는 삭과이며, 꽃받침으로 싸여 있는 둥근 삭과열매가 가는 꽃줄기에 붙어 있는 모양이 귀이개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도환경자원연구원은 24일 한라산 숨은물벵뒤 습지(해발 980m)에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인 '자주땅귀개'가 대규모로 자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숨은물벵뒤 습지 내 자주땅귀개의 분포면적은 3800㎡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한라산 1100고지습지가 멸종위기식물인 자주땅귀개의 유일한 자생지로 알려져 있었다. 분포면적도 150㎡ 규모로 아주 작은 면적에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이번에 발견한 숨은물벵뒤의 자주땅귀개 자생지는 1100고지습지 자생지의 약 25배 이상 되는 면적이다.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 숨은물벵뒤 지도.
자주땅귀개는 통발과의 식충식물로서 일반적으로 산지습지에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남도와 제주도 등 4~5곳의 자생지가 알려져 있으나 분포면적은 극히 작다. 외국에는 일본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자주땅귀개 자생지의 새로운 발견으로 한라산 고산습지의 식물학적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숨은물벵뒤 습지의 정밀조사 등을 통해 학술적 가치를 조명하는 연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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