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 하는 골프의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29일부터 3일 동안 제주 나인브릿지CC에서 펼쳐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35만달러). 출전 선수만 놓고 보더라도 그야말로‘별들의 전쟁’이다.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초대 챔피언인 박세리(27ㆍCJ)와 2회 대회 챔피언이자 올해 LPGA 신인왕으로 부상한 '신데렐라' 안시현(20ㆍ코오롱엘로드), '메이저 퀸' 박지은(25), 올해 3승 챔프인 멕 맬런과 크리스티 커, 상금 랭킹 3위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시즌 3승을 기록하고 있는 크리스티 커(미국) 등 투어 정상급 선수 50명이 총출동한다.

국내파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제주출신으로 올 시즌 상금왕과 신인왕을 예약한 '슈퍼 루키' 송보배(18ㆍ슈페리어)도 내친 김에 우승을 벼르고 있다. 또 한솔레이디스오픈 우승자 김주미(20ㆍ하이마트),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우승자인 김소희(22ㆍ빈폴골프) 등 19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올 시즌 국내 신인왕과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상 등 4관왕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송보배는 고향무대에서 우승해 LPGA 직행 티켓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대회는 첫날부터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CJ나인브릿지클래식 조직위가 내건 빅뱅카드는 디펜딩 챔피언 안시현과 올 시즌 미국 투어 상금ㆍ다승왕 부문 1위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 ‘메이저 퀸’ 박지은이 한 조를 이룬 것. 이들 ‘챔피언조’는 오전 10시16분 1번 홀에서 티 오프한다.

▲ 디펜딩챔피언 안시현
국내파들의 도전도 거세다. 국내파 신인들은 '제2의 안시현'을 꿈꾸고 있다. CJ나인브릿지대회의 출전 행운을 잡은 국내파는 모두 12명. 이들은 또 한번의 제주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변수는 바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회 기간 중 제주의 날씨는 구름이 조금 낀 가운데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영상 11∼20도 내외이고 바람은 잔잔할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제주 날씨는, 그것도 중산간 지역은 한라산의 영향으로 변덕이 심해 대회 기간 특히 바람은 예측 자체가 무리다.

시상식과 우승컵도 한국적 정취가 물씬 난다. CJ나인브릿지클래식대회 우승컵은 크리스털이나 금속재질이 아닌 흙으로 빚은 ‘한국형도자기 우승컵’이다. 이 도자기는 경기도 이천도예협회 윤태운 회장(57)이 제작해 납품한 것으로 고구려 수렵도 문양이 담겨져 있다.

대회 조직위는 또 올해부터 우승자에게 '그린 재킷' 대신 한복을 입히기로 했다. 우승자에 입힐 한복은 홍색 당의 저고리에 청치마이어서 색다른 감흥을 줄 것으로 조직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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