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조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주말에도 제주도 전역을 순찰하며 환경정비 할 때가 생각난다. 주말에 모임에서 올래길을 걷기로 하여 참석은 안 할 수 없고 해서 같이 참여하는 아이와 엄마들이 쓰레기를 주우면서 올래길을 걷자고 제안하였다.

4코스 구간인 해비치호텔을 출발점으로 하여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쓰레기 주운 양을 확인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담배꽁초, 풀숲에 가려진 종이컵, 먹다 버린 캔, 비닐봉지 등 각종 쓰레기들이 어디 숨었다 나오는 것인지.... 제주풍광에 취해 차창밖으로 버린 것일까? 아이들은 담배꽁초  줍는거에 신나 했지만 엄마들이 마음은 참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생활이 풍요로워짐에 따라 우리의 의식수준은 거꾸로 가는 것 같다. 쓰레기 버리는 행위만 해도 그렇다. 보행중 담배꽁초나 쓰레기 함부로 버리기, 차창밖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 등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적인 기초질서를 어기고 있으니 말이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범죄 단속현황이 오물투기 등 기초질서 위반행위가 날로 증가하여 시민의식이 실종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제주의 거리를 한번 유심히 살펴보자.

차창밖 쓰레기 무단투기로 제주 청정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에서는 깨끗한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로 차창밖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을 위한 캠페인 전개 및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나하나 쯤이야 하는 생각에 무심결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데는 우리들이 돈이 들여진다는 사실을 알고 이번 기회에 스스로에게 ‘차창밖 쓰레기 버리지 않기’로 작은 약속을 한번 해봤으면 한다.

지난 11월 26일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2012년에 제주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결정됨에 따라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한 도시의 길거리를 보면 그 도시의 이미지를 알 수 있듯이 깨끗한 제주만들기를 위하여 도민 모두의 작은 실천으로 감동의 한 페이지 만들어 보자

얼마 전 모 대학교 외국인 교수님이 “쓰레기는 곧 사회의 독”이라며 한손에는 쓰레기봉투를 다른 한손엔 집게를 들고 쓰레기 줍는 작은 행동을 통하여 거리와 마음의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몸소 실천하는 기사를 읽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청정 제주인으로서 우리 모두가 자발적인 참여로 환경을 지키고 실천하는 환경파수꾼이 되길 기대해본다. 또한 차창밖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 이렇게 한번 말해보자.  “돌하르방이 지켜봠수다!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맙써”라고. <김기조.제주도 생활환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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