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영 씨.
광고, 홍보, 선전, PR 모두 같은 말이다. 이 중에서도 행정에서는 홍보란 용어를 사용한다. 필자는 행정에서 어떠한 시책을 추진함에 있어 홍보의 결과가 바로 시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본다.

그래서 ‘행정기관의 홍보’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보고자 한다. 서귀포시에선 올해 1년 간 수많은 홍보활동을 해왔다. 환경분야에서 내 집 앞 내가 쓸기, 탄소포인트제 가입 농정분야에서 1/2 간벌, 감귤 열매솎기 등 시민들의 동참을 바라는 홍보가 있겠고, 감귤농가에 대한 시설지원, 어려운 시민에 대한 복지지원 등의 홍보뿐만 아니라 하나의 도로공사를 하더라도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해 주십사하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여왔다.

행정홍보란 무엇일까? ‘정보의 전달’ 혹은 ‘전달자와 수신자 사이에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행정홍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홍보 메시지가 발신자로부터 수신자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함은 자명하다.

또한, 행정홍보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발신자(Sender)와 수신자(Receiver) 사이에 매체(Channel)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행정기관에서 현재 홍보하는 방법 즉, 매체를 나열해 본다면 TV, 인터넷, 신문, 옥외광고(아치ㆍ전광판ㆍ현수막), 공문, 사람을 통한 홍보 등이 있다.

홍보의 최종 목적은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최대한 많이 알리는데 있지 않은가? 우리가 홍보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홍보매체’ 뿐만 아니라 ‘도달범위’와 ‘도달횟수’라는 것을 신중히 고려해야만 할 것이다.

‘도달범위’란 특정기간 동안 특정홍보에 노출되는 사람의 수를 말하고, ‘도달횟수’는 특정기간 동안 홍보메시지에 노출되는 횟수를 말한다. 이해를 돕자면, A라는 마을에 1,000명이란 주민이 살고 있고 A마을회장이 마을방송을 통하여 가정 내에서 ‘탄소포인트제’ 가입을 독려하는 방송을 이틀 동안 지역 주민에게 했을 때 그 방송을 청취한 주민이 300명이라면 A라는 마을은 도달범위가 30%인 것이다.

그리고 ‘서귀포 칠십리축제‘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차량이동이 많은 일주도로변에 10일간 아치형 홍보물을 설치해서 이 기간 단 3명만 이 도로를 지나쳤다고 해보자! K씨(회사원)는 이 도로를 10일 동안 매일 지나쳤고, L씨(관광객)는 단 하루만 지나쳤고, S씨(배달원)는 이 홍보물에 관심 없이 지나쳤다고 가정했을 때, 도달횟수는 11회가 되는 것이다.

도달횟수가 중요한 것은 비록 동일인 K씨에게만 홍보 노출횟수가 10회이지만 반복홍보로 인해 평소 축제에 관심 없던 K씨도 멋진 홍보에 매료되어 축제에 참가함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여 홍보의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홍보란 일년내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예산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는다.

수혜자를 대상으로 한 시책은 전 수혜자에 대한 도달범위 100%인 개별홍보 방법을 선택해서 어떤 시민이 몰라서 신청을 못했다는 사무실에 찾아와 하소연을 늘어놓는 일이 없도록 방지해야 할 것이고. 탄소포인트제 가입, 쓰레기종량제, 에너지절약 등의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라는 시책은 다양한 매체를 통한 도달범위와 도달횟수를 동시에 높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2010년에는 ’내 집 앞 내가 쓸기‘를 비롯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함에 한정된 예산을 극복하고 홍보효과를 극대화 할 수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며...<강태영.서귀포시 생활환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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