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제주도지사 후보군의 하나인 현동훈 서대문구청장(51.한나라당)이 제주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현 구청장은 12일 제주시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아빠가 들려주는 제주설화'와 '현동훈과 함께하는 생활법률만화 114(개정판)' 출판기념회를 열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지사 선거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아빠가...'는 어렸을 적 할머니로부터 들은 제주 설화들을, 다시 자신의 아이들에게 들려줬던 경험을 토대로 썼다. 설문대할망, 자청비, 오백장군 등 스무꼭지 정도의 설화가 일러스트와 함께 등장한다.

'생활법률만화 114'는 변호사시절 펴낸 '현동훈 변호사의 작은 상식 큰 권리'를 새롭게 가다듬은 작품이다.

당시 그는 서민들에게 법률적 지식을 쉽게 알리기 위해 직접 만화학원을 다니며 그림을 배웠고, '작은 상식 큰 권리' 출판 이전에 중앙.지방일간지 연재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서대문구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이성헌.정두언 의원을 비롯해 김태환 지사, 양성언 교육감, 우근민 전 제주지사,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고희범 한겨레신문 전 사장 등이 참석했다. 경쟁자로 꼽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또 장정언 4.3평화재단 이사장, 김영훈 전 제주시장, 부상일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 등 많은 인사가 몰려 행사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현 구청장은 그러나 이날 출판기념회가 정치적인 자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늘 이 자리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리"라며 "앞으로 희망을 열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사람들과 인사하고 대화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헌.정두언 의원은 "현 구청장은 참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법률가, 행정가로 일하면서 서대문구를 많이 발전시켜 좋은 평을 받고있다"고 칭찬했다. <제주투데이>

<고상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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