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문송 동장.
감귤산업이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통계청에 발표한 제주의 경제 산업구조를 보면 서비스업 등 3차 산업의 비율이 67.9%이고, 감귤 등 농림어업 등 1차 산업의 비율은 15.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호텔, 관광관련업 등 3차 서비스산업 운영권이 대부분 도외 개인 또는 기업임을 감안할 때 감귤산업은 오랫동안 제주의 경제를 책임져 왔던 근간산업이었던 것이다.

한때는 ‘대학나무‘라하여 감귤생산으로 농가의 수입을 보장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감귤의 과잉생산과 농업기술에 발달로 인한 계절과일의 무계절화로 감귤가격은 나날이 하락세를 걷고 있다.

행정에서도 1/2간벌, 직불제, 불량감귤 열매솎기, 농가와의 협력체계 구축 등 생산에서부터 생산량 조절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이미 적정생산량을 넘어 감귤가격 폭락이라는 절망적 사태까지 이르렀다.

이러한때에 도외 자매결연 도시 및 기관, 업체를 통한 감귤판매 홍보활동은 어쩌면 마지막 남은 최후의 보루일지도 모른다.

우리 서홍동에서도 감귤판매활성화를 위해 민간인을 중심으로 주민자치위원과 마을회, 지역 작목반 등 8명의 서홍동감귤판촉단을 구성하여 지난 12월 15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간 경기도 남양주시 등 자매결연기관과 지역 기업체를 대상으로 감귤판촉활동을 실시하게 되었다.

경기도 남양주시와는 3년간 농산물 교류를 통해 협력을 다져온 지자체로 올해 방문때에는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남양주시 서남석 유통관리담당과 김정식 경제산업 국장이었다.
이번 남양주시청 방문은 감귤가격하락으로 판매를 위한 홍보 목적으로 기대만큼이나 부담도 컸던터라 관광 국장님의 환대와 판로확보에 대한 약속은 그 무엇보다 나에겐 귀중한 선물이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1차로 지역단체와 행정기관에 감귤 1,500박스(10kg)를 주문받아 12월 23일 배송계약을 하였고, 남양주시내 대형마트 4개소에 유통망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번 협의만 성사된다면 지역 생산농가와 도외 소비자와의 직거래 활성화로 생산자는 판매량 증가로 고소득을 보전할 수 있고, 소비자는 중간 유통마진을 줄어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구입할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그야말로 Win-Win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앞으로가 중요하다.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믿음을 쌓아야한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보고 장기적인 이익을 포기하는 우매한 행동은 하지말자.

몇 년 전 일부 농가에서 소비자를 우롱하던 사태를 보며, 생산농가 즉, 우리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을때 그 작은 원인으로 인해 다수의 농가가 피해를 보는 결과를 보며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고객에게 믿음을 얻는 일 또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단기간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한번 고개 돌린 소비자는 다시 돌아보지 않는다는 걸 명심하자.

우리 농가가 올 한해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생산농가와 유통업체, 그리고 행정기관에서 고품질의 감귤생산과 유통에 온 힘을 기울여 소비자에게 지속적인 신뢰를 쌓아야 비로소 제주 감귤이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제주투데이>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