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사장이 '제주포럼C'에 시동을 걸고 본격적으로 제주지사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제주정계에선 제주포럼C를 사실상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의 정치활동을 위한 '씽크탱크'로 보고 있다.

제주포럼C는 9일 제주웰컴센터 웰컴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양조훈 제주도환경부지사, 김두연 전 제주4.3도민회회장, 오영훈.오정희 제주도의회 의원과 도내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고 전 사장은 선거유세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제주발전에 대한 구상을 풀어놨다.  

고 전 사장은 "지구온난화가 우리의 먹고 살거리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며 "감귤도 이미 제주가 주산지가 아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늦었지만 지금부터 우리가 대비해야 한다"며 "감귤문제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데 무책이 상책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전 사장은 "변하지 않는면 죽는다"며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처럼 환골탈퇴하려면 창의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웰빙청정을 요구하는 소비자에 맞춘 새로운 작물을 찾아야 한다"며 "제주도 농수축산물은 거의가 날걸로 팔고 있다"고 꼬집었다.

고 전 사장은 "이러한 농축산물을 식품, 약품, 음료수 등으로 만드는 작업도 창의력이 필요하다"며 "환골탈퇴의 수준으로 부가가치를 맞추는 방법을 제주포럼C가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고 전 사장은 "이러한 제품의 생산에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는데도 창의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자유치 방식도 싼값에 땅 팔고 돈 몇푼 주고 주민들을 쫒아내고 있다"며 "땅 파는 외자유치 방식 말고 창의적으로 돈 만드는 방식을 제주포럼 c가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고 전 사장은 제주사회의 갈등양상에 대해서도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독재사회가 아닌 이상 변화에 내용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같을 수가 없을 것"이라며 "의견이 다른 것을 갈등을 유발시킨다고 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제주도가 갈등을 겪었다"며 "제대로 된 소통을 하면 된다.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다음을 위한 에너지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관광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고 전 사장은 "제주대병원 인근이 황폐화 됐다"며 "그 병원 건물을 가난한 예술가들의 공짜숙소나 작업실로 만들어 임대료로 작품을 받아내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제주시 남문로터리서 관덕정까지를 문화예술거리로 만들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 전 사장은 "제주도가 역사적으로 4.3의 아픔과 관 주도개발의 아픔을 겪었다"며 "이제 더 이상 제주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당하고 신나게 살았으며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제주포럼C는 이유근 한마음병원 원장, 최병모 변호사, 문정인 연세대교수, 임문철 신부,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사장이 공동대표로 있다.

앞으로 제주미래 아젠다 설정과 미래가치 그리기, 사회현안 해결을 위한 포럼 개최, 도내외 대안적 싱크탱크 그룹과의 연구역량 교류와 공동사업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