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주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의 감성 잡기에 나섰다.

지난번 선거보다 전략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단순히 살아온 과정과 경력, 공약만을 내세우는 '촌스러운' 홈페이지가 아니다.

현재 개통된 제주지사 주자 홈페이지와 블러그는 모두 3곳.

감성적으로 접근하며 네티즌들을 유혹한다.

▲ 강상주 홈페이지.
◆ 강상주, 눈물샘 자극하는 감성에 호소

제주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그는 '강상주의 이야기' 홈페이지(http://www.ksjstory.com/ksj.html)를 통해 네티즌과의 소통에 나섰다.

그는 '대화 게시판'에 올라온 지지글들에 대해 직접 답변을 달며 애정을 표현했다.

한 지지자의 글에는 댓글로 "많이 부족한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내가 잘하지 못해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내가 사랑하고 태어난 이곳 제주와 도민들과 늘 함께하겠다"고 감성에 호소하기도 했다.

사진코너에선 시장에 좌판을 놓고 장사하는 할머니와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담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산에 오른 뒤 나란히 서서 구호를 외치는 사진도 담아 핵심측근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 고희범 다음 블러그.
◆ 고희범, 언론인답게 맛깔스런 '글'로 승부

민주당 예비후보인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

그는 다음 블러그에서 '길을 찾는 사람'이 됐다.

블러그 이름은 '고희범의 제주 새길 찾기''(http://blog.daum.net/heebum) 다.

언론인 출신답게 그는 예리한 '글'로 승부를 걸었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 돼지국밥집 이야기, '제주 4.3 장한어머니상 시상식'서 만난 할머니 이야기, 제주올레로 본 제주의 비전, 저출산으로 본 여성들의 반란 등 우리 삶에 이야기 속에서 제주의 모습과 비전을 풀어낸다.

'아름다운 기억 부끄러운 기억 게시판'에선 자신을 바라보는 98세 어머니의 애틋한 모정, 돼지오줌보를 갖지 못해 속상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 등을 따뜻한 동화처럼 담아냈다.

▲ 우근민 네이버 블러그.
◆ '깊은 호수'로 변신한 우근민

좀처럼 공식적인 출마입장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는 우근민 전 지사.

그는 네이버 블러그에서 '깊은 호수'로 변신했다.

블러그 이름은 '깊은 호수의 제주감성 이야기(http://blog.naver.com/woocine21)

메인화면 사진코너에도 자신의 얼굴이 아닌 손녀딸을 담았다.

2박3일에 걸친 EM 환경교육 이수 경험. 제주올레코스 답사기, 제주해녀들의 소라공판 모습, 브로콜리 수확장면, 감귤신품종 개발 모습 등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고 느낀 점을 사진에 실었다.

특이한 점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자신의 얼굴을 찾기 힘들게 만드는 고도의 전술도 구사한 것.

마치 친구와 편하게 얘기하는 대화체로 처리한 글도 친근감을 물씬 느끼게 했다.

업그레이드 된 인터넷 전략을 들고 온 제주지사 주자들. 네티즌의 감성을 얼마나 파고 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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