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선은 ‘마적오통(馬籍五通)’이라 하여 제주마(齊州馬) 관리를 5개 부처(감목관, 제주목사, 전라도관찰사, 사복시, 병조)로 분산하여 감독하였습니다. 이는 조선의 첫 임금, 태조 때의 일입니다. 임금에게 바치는 공마(貢馬)는 매년 200여 필입니다. 식년(3년)에 한 번 300여 필을 추가하여 총 500여 필을 바칩니다. 물론 500필을 넘기는 해도 적지 않습니다. 탐라순력도의 공마봉진은 식년이 아닌데도 공마의 수가 433필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제주목사 이형상은 『병와전서』에 다음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제주에서 마정(馬政
주민자치위원이 되다나는 제주시 한림읍에 사는 주민이다. 지역의 주민자치위원을 뽑는다기에 이름에 끌려 주민자치위원에 지원했다. 평소에 민주주의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민자치가 제대로 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원하기에 앞서 주민자치위원은 무엇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는지 내 생각과 부합하는 일을 하는지 먼저 개념을 찾아봤다. 이런 설명을 찾아 읽었다.[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움직임은 1991년 지방 의원선거 실시와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실시를 계기로 본격화되었다. 주민들이 지역사회의 주인공이라는
곱을락은 숨바꼭질의 제주말이다. 제주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한편으로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문제를 밝히기 위해 제주 동쪽 사람들이 만들었다. 난개발로 변해가는 제주의 모습을 지키기 위한 시도다. 곱을락 제작진은 제주 사람들이 서로 돕고 나누는 수눌음 문화를 되살리기를 바라며, 행복하고 자연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다섯 번째 이야기.
제주투데이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한다'는 취지로, 시민이 만드는 뉴스 제주순정TV의 콘텐츠를 소개한다. 제주순정TV는 주체적 참여 시민의 입장에 서서 지역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주도민 부순정씨가 리포터를 맡은 제주순정TV는 제2공항 건설 사업, 비자림로 공사 문제 등 제주 지역 현안에 대해 참여 시민의 관점에서 분석, 비평하고 있다.
돔박은 동백이고 고장은 꽃의 제주말이다. 식물 분류학상으로는 차나무과이며 우리나라에는 제주에서부터 중남부 지방 아래로 자라는 온난대성 상록수이다. 전라남도 여수 앞바다에도 동백숲 군락지가 있지만 제주도에 돔박낭 숲은 그 규모가 세계 최대의 면적을 자랑한다.서귀포시 남원읍 지역 중산간에서부터 시작하여 하원동 서귀포 자연 휴양림까지 광활한 면적의 상록수림이 이어지는데 여기가 세계 최대 면적의 돔박낭 숲이다. 그리고 한라산 북동쪽에는 선흘 곶자왈 돔박낭 군락이 서귀포 지역에 이어 세계 제2의 동백숲을 자랑한다.그러고 보니 동백숲은 서귀포
시간이 머무는 책방은 헌책과 새 책이 약 8대 2의 비율로 구비돼있다. 오래전에 출간된 책들과 절판된 책을 만날 기회가 있다. 장르를 보면 철학 기반의 자기계발서가 주를 이룬다. 문학과 인문사회과학서적 그리고 범우사의 문고판 시리즈 등이다. 박성길 책방지기는 범우사 문고판을 특히 좋아한다. 사람에 따라서 책은 여가를 즐기기 위한 수단이 된다.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안내자가 되며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며 위로해 주는 친구도 되어준다. 박성길 책방지기에게 책은 ‘배움을 주는 스승’이다. 세상을 살면서 알아야 할 것들 특히 지혜를 성길씨
한라산이란 이름은 언제부터 썼을까? 고대사서에는 한라산이란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그때까지만 해도 본토의 입장에서 제주는 외국이었기 때문이다. 고려의 행정단위가 된 숙종 때로부터도 거의 200년이 지나서야 요즘 말로 ‘셀럽’인 사람이 찾아왔고, 비로소 한라산이란 말이 등장한다.한라라는 이름을 처음 등장시킨 셀럽은 대략 1300년을 전후로 제주에서 활동한 혜일이란 승려였다. 혜일은 ‘한라의 높이는 몇 길이던가…’로 시작하는 시를 남겼다.에는 1374년 최영이 목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제주에 들어와 '모든 장수들이 한라산 아
‘삐이익! 삐이익!’ 날카로운 경고음이 울린다.나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이들이 모두 동시에 휴대전화를 들여다본다. 재난문자가 울린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이는 많지 않다. 힐끗 문자내용을 확인하곤 곧 닫는다.코로나19 이후 행정안전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알리기 위해 재난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확진자 수나 감염예방 조치 등을 알려주는 문자가 반갑기도 했다.그런데 코로나19 위기감이 많이 이완돼서인지 요즘은 잘 보지도 않게 되고 시도 때도 없이 울려서 살짝 짜증이 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아예 문자 알림
암울하게 맞이했던 연말연시어둡다. ‘희망찬 새해’라는 덕담들이 오갔지만, 여전히 칙칙하다. 아니 더욱 암울해진다. ‘날리면’ 외교 망신도 참담한데, 선제 타격, 확전 등의 거친 말로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 그렇다고 안보에 내실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 경호 구역(P-73)까지 진입할 정도다.국내 정치도 말할 게 없다. 가족, 측근들의 비리 의혹은 덮고, 정치 반대 세력에겐 무분별한 압수수색으로 일관한다. 추락한 경제는 회복 전망이 보이지 않고, 이태원 참사에서 보듯 국민 안전에는 무심하다.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오영훈 제주도정이 인도 축소와 가로수 훼손 논란에 휩싸인 중앙버스전용차로 2단계 공사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차로를 늘리며 인도를 축소하고 가로수를 뽑아내는 기존 계획에서 인도와 가로수를 존치하는 형태로 사업을 재검토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막대한 공간을 차지하며 인도 축소의 원인이 되었던 도로 한 가운데 양쪽으로 만들려던 버스정류장을 하나로 통합해 차로를 확장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이를 위해선 버스를 지하철처럼 양쪽으로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시내버스를 개조해야 한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에서는 왼쪽으로 내리고 일반
참 바쁜 날이었다. 3시에 책방지기와 만나기로 했는데 까닥하다간 늦을 위기였다. 마음의 여유가 없이 차를 몰아 목적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로 향했다. 다행히 약속 시간 전에 도착했고 차에서 내리니 나를 반겨 주는 것이 있었다. 바로 바다다. 그날은 너무나 기세등등했던 동장군이 물러나고 모처럼 햇님이 나왔다. 쨍한 쪽빛의 바다에 햇살이 쏟아져 내렸고 해수면에 닿은 햇살은 영롱한 빛을 반짝이며 부서졌다. 5분도 안 되는 그 찰나의 바다를 보는 순간 이곳으로 달려와야 했던 급박했던 시간을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그 바다를 떠올리면
2003년 당시 한 고등학생이 청소년 할인혜택을 받기 위한 증명을 학생증으로만 국한해 비학생 청소년이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는 일이 있었다.이를 계기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에 대한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별적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2004년 도입된 청소년증은 만 9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에게 발급하는 신분증으로 학생 여부와 관계없이 청소년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이다.만 17세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발급하는 주민등록증과 달리 청소년증은 신청한 사람(청소년)만 발
“정말 내 심장이 갖고 싶어요?”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해준(박해일)은 서래(탕웨이)의 중국어를 번역기 오류로 잘못 이해한다. 그러나 그 의미마저 잘못 전달되지는 않는다. 해준은 이미 서래가 자신에게, 그리고 자신이 서래에게 마음이 있음을 직감한다. 이 대사 한 마디가, 이 영화 전체를 설명하고 있다고 믿는다.이 영화는 모든 경계를 허물고 가로 지르는데 선수다. 개연성이 달리 필요치 않다. 서래가 머물고, 해준이 지켜보는 방안 벽지마저 색상이 녹색인지 파란색인지, 그림이 산인지, 바다인지 알 수 없다. 번역 오류조차
언제부턴가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접하면 어느 신문사, 어느 기자인가를 일단 보고 기사를 보기 시작했다. 가짜뉴스가 넘쳐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랬던 것 같다.가짜뉴스, 진실을 가리고 전혀 다른 포장으로 덮어서 건강한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 언론이 넘쳐난다. 주류를 차지하는 언론과 비주류인 언론들, 유투브와 팟캐스트의 1인 미디어들. 이제는 언론과 비언론의 경계가 무엇인지, 묻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럴수록 나 대신 나의 취향을 알아서 걸러준다는 포털은 어느 언론권력보다 막강하게 느껴져서 때로는 포털에 올리지 않는
모새낭은 진달래과 상록 관목 모새나무를 가리키는 제주말이다. 나무줄기는 붉은 갈색이며 얇은 껍질은 세로로 너덜너덜 갈라진다. 이파리는 동백나무 이파리의 약 4분의 1 크기로 진한 녹색을 띠고 있다.모새낭이 생육하는데 최상의 조건은 부엽토와 습도가 높은 곳으로 난대 상록수와 낙엽수가 혼재하여 자생하는 계곡 주변이나 곶자왈 지대다. 모새낭이 그늘을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은 가뭄에 약하고 습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 크는 상록 교목으로 햇볕이 완전히 차단된 극상림의 캄캄한 그늘에서는 광합성 부족으로 오히려 말라죽기도 한다. 그
제주투데이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한다는 취지로, 시민이 만드는 뉴스 제주순정TV의 콘텐츠를 소개한다. 제주순정TV는 주체적 참여 시민의 입장에 서서 지역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주도민 부순정씨가 리포터를 맡은 제주순정TV는 제2공항 건설 사업, 비자림로 공사 문제 등 제주 지역 현안에 대해 참여 시민의 관점에서 분석, 비평하고 있다.
세희씨는 어릴 때부터 알아주는 다독왕이었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면 서점에 갔다. 문고판은 어린 세희씨가 사기에 크기도 가격도 적당했다. 책을 직접 사서 소유하거나 빌려 읽는 일이 일찍이 몸에 뱄다. 책의 어떤 점이 그렇게도 좋았을까? “활자들이 한정된 장소에 있는 제가 경험할 수 있는 그 이상을 뛰어넘을 수 있게 해 줬어요. 나를 조금 더 성장시켜주고 넓혀 주는 그런 부분들이 좋았어요.”책이 주는 넓고 깊은 세계를 만나는 경험 못지않게 서점에서의 추억도 특별했다. 긴 사다리를 타고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책을 꺼내 보기도 하고,
또 한 해가 지나간다.'세월은 흐르는게 아니라 쌓이는 것'이라는 어느 소설가의 말처럼 내가 경험한 삶의 모습과 감정들이 어딘가에 켜켜이 쌓여있기를 소망한다.전 세계에 불어 닫친 전염병과 급격한 기후 변화로 지구가 흔들리고 있다. 위기의 시간에도 음악은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지며 각각의 의미를 전했다.올 한 해 인상 깊게 들었던 몇 장의 음반들을 이야기하며 2022년을 마무리 해본다.재즈의 명가 '블루노트'에서 기획한 레너드 코언 트리뷰트 앨범이다. 조니
2003년 3월 20일부터 2011년 12월 15일까지 이라크에서는 전쟁이 있었다. 미국이 이라크 사람들을 해방시키겠다고 쳐들어갔다. 지금부터 19년 앞서 일어난 일이다. 이라크에 석유가 없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미국은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고, 9.11사건을 일으켰다는 이슬람 무장투쟁 단체 알카에다 조직원이 있다고 했다. 모두 거짓이었다.이 그림책은 2014년 8월 10일에 나왔다. 미국의 이라크 침략이 시작되고 10년 뒤다. 글쓴이는 미국이 이라크를 쳐들어가자 전쟁을 막는다고 이라크로 달려가 인간방패가 되었다. 어른들
※이 글은 고광민 선생의 저서, 『한국의 바구니』와 『東의 生活史』를 읽고 쓴 바구니에 대한 감상입니다. 이 글에 나오는 바구니의 이름과 쓰임은 모두 위 저서를 참고했습니다.1. 천을 짜는 전체 과정을 ‘길쌈’이라 합니다. ‘길쌈’에서 ‘쌈’은 무슨 뜻일까요? 먼저 ‘삼다’의 쓰임을 보면 ‘너를 자식 삼아’, ‘실패를 거울 삼아’, ‘책을 벗 삼아’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삼다’는 ‘무엇을 무엇으로 여기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둘이 연결되어 하나가 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