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쪽. 의 분량(2015년 12월4일 인쇄본 기준)이다. 수백 쪽이 넘는 ‘4·3의 진상’을 정부가 세상에 내놓은 지도 20년이 다 되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극우진영에선 “정부 보고서가 왜곡됐다”라며 근거 없는 주장들로 ‘4·3의 진상’을 부정하는 행위를 한다. 예전엔 이런 역사 왜곡 행위의 주체가 일부 극우 인사들이었다. 지금은 국회의원과 여당 대표급 인사에게까지 확장됐다. 게다가 역사 왜곡 행위의 근거로 등장하는 논리들은 더욱 촘촘해지고 진화했다. 4·3운동 진영을 비롯한 제주사회에선 이제 더 이
제주 경찰이 4·3의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극우단체에 대응한 이들에게 “집회를 방해하는 행위를 했다”며 검찰로 송치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월3일 75주년 4·3추념식이 열렸던 행사장 인근에서 4·3의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단체의 시위가 예고돼 있었다. 이에 이날만큼은 유족들이 상처받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4·3단체들이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이하 서청단체)가 집회신고한 인근에 집회를 신고했다. 추념식 당일 서청단체는 4·3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집회를 열지 못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하고 제주통일평화교육센터가 주관하는 ‘4·3항쟁 75주년 4·3평화통일 아카데미’가 다음 달 개최된다. 올해는 4·3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적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파주 일대를 답사하며 분단과 전쟁 속에서 학살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일정도 포함됐다. 첫 번째 강연은 ‘4·3과 사람들’ 주제로 강미경 제주4·3도민연대 조사연구실장이 수형피해자들의 삶을 통해 4·3을 바라보는 시간을 진행한다. 9월7일 오후 7시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1층 강의실(몬딱
“4·3은 김씨(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다.” 마치 극우단체에서 나올 법한 말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왔다. 그것도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 앞에서 무릎까지 꿇으며 분향한 직후였다. 태영호 의원(국민의힘)은 지금까지도 본인의 역사 왜곡 행위에 대한 사과는커녕 발언을 바로 잡을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인이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와 대한민국 법률이 정하는 의미를 왜곡한 행위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5·18민주화운동 사례를 통해 4·3 왜곡 행위에 대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
앞으로 10년 내 제주대학교(총장 김일환)가 4·3학 전공을 개설하기까지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11일 오전 11시 제주대학교는 사범대학 2호관에서 ‘제주대학교 대학원 4·3융합전공과정 신설 설명회’를 개최했다.4·3융합전공은 다음 달인 2023학년도 2학기부터 제주대학교 일반대학원이 운영하는 과정이다. 융합전공이란 둘 이상의 학과 간 협의를 통해 별도의 융합적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형태다. 제주대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석·박사 과정 연구자를 각 분야의 4·3전문가로 키워내기 위해 이 같은 과정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제주사회에선
제주4·3이라는 역사와 의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인 '제주4·3의 세계화'를 위한 첫단추가 꿰어졌다.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 그리고 4·3 관련 단체들이 추진해 온 ‘제주4·3기록물’ 세계기록 유산 등재의 노력이 첫 결실을 맺었다.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의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10월에 재심의를 받을 예정이다.제주도는 지난 9일 열린 한국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 가결로 통과되었다고 밝혔다. 한국위원회는 4·3에 대한 외국인의 이해를 위해 영문 번역 작업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영문 신청서 재작성
“4·3 무장봉기가 1948년에 있었죠. 그래서 시기적으로는 (항일)독립운동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내적으로, 또 그 심층에는 이 둘을 아우르는 공통점이 있습니다.”지난 27일 오후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1층 몬딱가공소에서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와 제주투데이가 공동 주최한 ‘2023 노무현시민학교 6강’이 열렸다. 임경석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제주4·3과 독립운동’을 주제로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의 양상을 설명하고 4·3과의 공통점에 대해 강연했다. 임 교수는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독립’이란 표
제주4·3 당시 많은 이들이 희생되면서 희생자의 자녀가 다른 가족 앞으로 출생신고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많은 시간이 흘른 뒤에도 여전히 가족관계등록부를 정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실제 2022년 5~8월 「제주4·3사건 가족관계 불일치 사례조사」 결과 총 427건의 접수 중 실제로는 희생자의 친생자이나 희생자의 조카나 형제 등으로 출생신고가 된 ‘사실상의 자녀’인 경우가 228건으로 확인된 바 있다.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은 희생자의 친자녀가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가족관계등록부 정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그러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한강, 《소년이 온다》 중.“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같은 기관이 있는데 4·3트라우마 치유센터가 왜 굳이 필요하냐는 질문들을 해요. 이건 국가폭력 피해의 특수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말입니다. 최근 관심이 높은 학교폭력이나 직장폭력과는 성격이 크게 다르거든요.”지난 20일 제주시 서사로 아스타호텔에서 ‘4·3트라우마센터 치유 포럼: 국가폭력 트라우마 그리고 기억’이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4·3평화재단과 4·3트라우마센터가 공동 주관했다. 이날 기
㈔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은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문화예술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후원하며 도내 청소년들이 4·3의 역사적 의미를 토대로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또래 청소년들이 모여 문화예술워크샵 등 활동을 통해 ‘평화 인권 선언문’을 작성하는 ‘평화 인권 선언단’을 꾸리고 ‘우리는 평화 인권 수호대’ 부스를 운영한다. 이밖에도 공연, 전시, 영상, 문학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4·3을 표현하는 프로그램들이 준
제75주년 제주4·3추념식 당일 4·3 폄훼 집회를 연 극우단체가 당시 이를 저지한 시민사회단체 및 4·3단체 관계자를 고소했다. 시민사회는 반발하고 나섰다.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4·3연구소, 제주민예총,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은 18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3 학살·테러를 옹호하는 서북청년단의 적반하장격 고소에 분노한다"고 규탄했다. 자칭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 대장 정함철씨는 지난 4월 재물손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4·3유족회 및 민주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 4·3을 얘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수식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죽음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느꼈을 공포와 상실을 설명하는 데 가장 ‘무난한’ 표현이기도 하다.그렇게 그 죽음들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머리에서 정형화되어 가고 있다. 과연 70년 전의 죽음들은 이렇게 기억돼도 괜찮은 걸까. 우리는 그 죽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이 질문을 집요하게 던진 작가. 고 고현주 사진작가의 전시회 가
제주지방법원이 지난 11일 불법 군사재판 수형인 60명에 대한 직권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군사재판 수형인 중 직권재심을 통해 명예를 회복한 수형인은 총 1031명으로 늘었다.제주지방법원 제주4·3사건전담재판부는 11일 광주고등검찰청 소속 제주4·3사건직권재심합동수행단이 청구한 제35차 및 제36차 직권대심 대상자 60명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이에 따라 군사재판 수형인 2,530명 중 총 1,479명(직권재심 1,031명, 청구재심 448명)이 명예를 회복했다.군사재판과 더불어 일반재판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 청구 결과에도 관
4·3 당시 제주도민을 상대로 무차별 체포작전을 펼쳤던 박진경 대령. 이는 지난 2003년 대한민국 정부가 발간한 4·3진상조사보고서에서도 여러 페이지에 걸쳐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가 이에 대해 반론이 존재한다며 사실상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 전망이다. 박진경은 1948년 5월 연대장 취임사에서 “제주도민 30만을 희생시키더라도 무방하다”고 밝힐 만큼 적극적으로 4·3 진압을 지휘했다. 그러한 인물의 죽음을 기리는 추도비가 아이러니하게도 제주시가 훤히 내려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고 있자
최근 국회에서 4·3 진상규명 등을 위해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는 4·3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된 데 제주사회가 환영하고 나섰다. 30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국제네트워크 등은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29일 양정숙 국회의원(무소속 비례대표)은 제주지역 국회의원등과 함께 정부가 미국 등 외국정부 및 국제기구와 교섭 등 외교적 노력과 국내 및 국제사회에서 4·3 관련 교육과 홍보가 원활히 이뤄
냉전 체제라는 시대적 배경과 뗄 수 없는 역사인 4·3. 해방 직후 제주를 비롯한 남한을 점령했던 미군의 책임을 묻는 일은 4·3의 진상을 밝히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이를 위해 당시 미군정이 작성한 보고서를 연구·분석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진상규명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 정부가 4·3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외교적인 노력을 해야한다는 법률이 발의됐다. 29일 양정숙 국회의원(무소속·비례대표)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
제주사회에서 4·3의 전국화와 세계화가 화두로 던져진 가운데 ‘영화’ 콘텐츠를 한자리에 모으려는 시도가 마련된다. 20일 오전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은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4·3영화제’(집행위원 이정원)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행사를 지원한다.영화제는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제주 및 서울 영화관에서 4·3과 관련된 국내외 다큐멘터리와 영상 19편을 상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션은 △기억의 기록 △평화와 인권 △연대와 미래 등 세
제주4.3 단체들이 4.3왜곡 발언으로 희생자 유족과 도민사회에 생채기를 남긴 태영호(62.국민의힘, 서울 강남구갑)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15일 오전 제주지방법원 민원실에 태영호 국회의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장을 제출했다.태 의원은 지난 2월 여러 차례에 걸쳐 "제주4.3사건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역사를 왜곡한 망언을 쏟아냈다.지난 12일 제주4·3평화공원에
지난 10일 미국 동부 최대 규모 한국학교인 ‘뉴잉글랜드 한국학교’(교장 남일)에서 제주4·3을 기리는 동백꽃 그리기 전시회가 열렸다. 지난 학기 동안 학생들은 김민희 미술교사 지도로 수묵화를 배우며 그린 동백꽃 작품을 이번 행사에서 선보였다. 김민희 교사는 “학생들이 수묵화로 동백꽃을 그리면서 한민족의 예술혼을 되새겼으며 제주4·3희생자의 상징인 동백꽃을 통해 한국 현대사에 대해서도 눈을 뜰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남일 교장은 “주로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 학교 학생은 한국 현대사를 배울 기회가 많지 않은데, 학생들은 물론 학
제주4.3 직권재심 청구 인원이 1000명을 넘어섰다.광주고등검찰청 산하 '제주4·3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이하 합동수행단)'은 8일 4·3 불법재판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수형인 30명에 대한 직권재심을 청구했다.이는 지난해 2월 10일 첫 직권재심 청구 이후 35번째다. 이로써 직권재심이 청구된 누적 인원은 모두 1001명으로 늘어나게 됐다.합동수행단은 1차부터 5차까지 각 20명씩 직권재심을 청구하다 6차부터 각 30명씩 청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무죄 선고를 통해 명예를 회복한 수형인은 모두 851명이다.당초 군법회의에서 유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