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저무는 요즘 '석주명 기념공원'의 풍경입니다. 추워서인지 나비는 날아들지 않지만, 도라지, 털머위, 국화 등 고운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한번 찾아가서 석주명 선생님의 삶을 되새겨보고, "나비박사 석주명"이란 좋은 책도 읽어 봅시다.
나비박사로 불리는 석주명은 짧은 일생의 대부분을 일제 치하에서 보냈습니다. 비록 총칼을 들고 일본과 싸우지는 않았지만,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조선 나비 연구로 우리 겨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 나라의 자존심을 당당히 지켜 내신 분입니다. 나아가 어느 분야든지 십 년만 한눈 팔지 않고 매
달리면 세계 제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귀중한 교훈을 몸소 체험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그 짧은 생애 동안 무려 75만 마리의 나비를 직접 살펴보고 연구를 할 정도였으니까요.그런데 석주명 선생님은 중학교 시절에 꼴찌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권하면서, 꼴찌도 마음만 제대로 먹으면 진짜 실력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허덕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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