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한림 가축분뇨 사태...제주 지하수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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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한림 가축분뇨 사태...제주 지하수가 위험하다
  • 김관모 기자
  • 승인 2017.09.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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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정수장 질산성질소 위험수준 육박...원인 규명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조사의뢰했지만 일정도 결과도 오리무중
"광범위한 전수조사로 지하수 보전에 나서야"
한림 가축분뇨 무단방출 사태로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그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사태를 키운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A농장 구)폭기저장조 철거과정에 분을 그대로 매립, 호수관 매설 및 코아구멍 확인 현장@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
한림 지하수 오염 정도 심각해
 
지난 7월 12일 한림읍 구 상명석산 절개지에서 발생한 가축분뇨 유출 사태로 한림을 비롯한 제주 서부지역 지하수 오염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현재 한림정수장의 질산성질소 함유량은 올해 7월까지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7.8mg/l로 나타났다. 음용수 기준 10mg/l보다는 낮은 수치라고는 하지만 다른 17개 정수장의 질산성질소 함유량 평균이 1.36mg/l에 불과하며 가장 높게 나타난 조천정수장도 3.1mg/l인 점을 감안할 때 한림정수장의 질산성질소는 매우 높은 수치다.
 
▲제주지역 정수장별 질산성질소 함유량@자료출처 제주특별자치도
아울러 작년 하반기 평균치도 8.6mg/l에 달했으며 한때 9.3mg/l까지 올라 기준치에 육박한 적도 있어서 한림정수장은 항상 오염의 위험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지금도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 이하 제주도)에서는 한림정수장의 물을 가정에 보낼 때 금악정수장과 서광정수장의 물을 혼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한림을 비롯한 제주 서부지역의 지하수 관리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도도 경찰조사와는 별도로 불법으로 유출한 가축분뇨가 있는지 전수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지하수 오염과의 관계도를 조사하고 원상회복을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는 부실하고 원인규명은 힘들고
 
▲제주돼지 수요의 증가로 양돈장은 늘고 있지만 축산폐기물 관련 조사나 법률이 미약해 문제점이 많아지고 있다.@자료사진
돼지고기의 수요가 늘면서 양돈농가가 증가했고 20여년 이상 사육해온 농가도 상당수다. 
 
하지만 도청 관계자들의 대부분은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림정수장의 질산성질소 함유량이 수년간 높았다는 사실만 발표했을 뿐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최근에서야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원인 분석에 나선 정도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더군다나 지하수 오염문제와 가축분뇨 방출 간의 관계를 규명하는 일도 쉽지 않은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현재 한림지역 정수장의 시료를 채취해 지질자원연구원에 동위원소분석을 의뢰했으며, 아열대과학연구소의 교수를 통해 세균 분석도 의뢰한 상태다.
 
▲질산성질소 분포도.@자료출처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하지만 시일도 2~3달 이상이 걸리는 상황이며, 이 분석을 통한다고 해도 원인규명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건환경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양성기 제주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질산성질소는 축산 폐기물만이 아니라 화학비료에서도 검출될 수 있어 경로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어느 한 곳만의 영향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며 "루트를 추정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기간이나 예산, 인력 소모가 커서 실효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어제오늘 일 아닌 무단배출..."전수조사 이뤄져야" 한 목소리
 
양돈농가의 가축분뇨 무단배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작년에도 제주시에서만 80여건이 넘는 불법배출행위가 적발된 바있다. 
 
이번 한림읍 무단배출 사건과 관련해 지난 1일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 임원과 회원들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공개사과를 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모니터링과 관리를 약속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일 제주양동산업발전협의회 임원과 회원들이 이번 한림읍 가축분뇨 무단배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공개사과를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따라서 양 교수는 이번 기회에 산재해있는 축산의 점오염원(특정 지점에서 오염이 발생하는 것)을 전수조사하여 퇴수시설과 방지시설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농경지 배수 등 비점오염원(광범위한 배출경로를 갖는 오염원)도 다시금 조사가 들어가야 하며, 그외에도 생활용수의 침투식 정화조 시설도 다시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대표도 "지난 10년간 양돈농가가 급증해왔지만 축산폐수와 관련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된 전수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송시태 박사(곶자왈 사람들 전 상임대표)도 "지하수를 검사하려면 관정에서 물을 끌어올려서 분석해야 하는데 제주도내 지하수 관정 수가 너무 적다"며 "이미 폐수가 스며든 물들이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게 된 노릇"이라고 한탄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관정을 통해 물을 조사하면 충분히 원인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송 박사는 내다봤다.
 
송시태 박사는 "'숨골왓'이라고 불리는 지역에 양돈업계가 토지를 구입해서 분뇨배출시설을 갖춰왔기 때문에 이 지역을 조사하면 더 많은 불법행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가 어렵다는 핑계보다는 면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송 박사는 "양돈농가들을 대단위로 집단화시키고 육지돈육도 제주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숨골의 용암동굴 현장@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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