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AS교통사고분석시스템으로 확인해본 결과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의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구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6회로 나타났다.(출처=TAAS교통사고분석시스템, 편집=김재훈 기자)

제주도의회 고용호 의원은 지난 14일 제366회 2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구간이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이날 고용호 의원은 “(비자림로가)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버스와 같은 대형차량과 트랙터 등 농기계가 이동할 경우, 3미터의 좁은 도로 폭으로 인해 반대편 차량과의 충돌이나 이탈 위험이 현저히 높으며 겨울철에는 나무그늘로 인해 결빙이 지속되어 사고를 유발하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투데이>에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구간의 교통사고 실태를 파악해본 결과 해당 구간의 교통사고 발생율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지난 3년 간 이 구간에서 접수받은 교통사고 건수는 6회에 불과했다.

교통사고가 잦다고 말하기엔 어려운 수치다. 교통사고 억제를 위해 비자림로 공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명분도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해당 구간의 경찰접수 교통사고 건수는 6회로 나타났다.(2017년 접수된 교통사고는 1회다.) 비자림로 공사구간은 약 3km. 1km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연 평균 1회 미만이다.

2017년 제주도 내에서 발생한 총 교통사고 건수는 4,378건(경찰 데이터베이스에 따른 수치다. 통합 데이터베이스 상으로는 1만4,792건에 이른다.), 제주 도로의 총 길이는 3,211km. 1km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1회를 훌쩍 넘는다. 비자림로 공사구간이 제주도 전역에 비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많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 구간이 교통사고를 유발한다고 표현하는 것 역시 적절하지 않다.

비자림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6건의 가해운전자 법규위반 내용을 살펴보면 운전자의 안전운전불이행 3건, 과속 1건, 중앙선 침범 1건, 기타 1건으로 확인된다. 운전자의 과실이 사고의 주요 이유다. 교통사고만을 놓고 보면 도로보다는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이 문제인 셈이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