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김재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제주투데이 DB)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민선 7기 공약으로 2000억원 규모의 제주 4차산업혁명 전략펀드 조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추진된 4차산업혁명 전략펀드. 현재 31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돼 운용중이다.

그러나 그 현황 및 성과를 들여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가 이 펀드를 통해 어떤 업체에 투자하는지, 수익 등 성과는 어떤지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2018년 9월 4차산업혁명 전략펀드 제1호, 2019년 11월에는 4차산업혁명 전략펀드 제2호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제1호 펀드 조성금액은 150억원, 제2호 펀드 조성금액은 160억원이다. 총 310억원 규모다.

전략펀드 제1호는 이에스이㈜ 20억원, 농협 10억원, ㈜리틀빅픽처스 8억원, 제주테크노파크와 ㈜카카오 각 5억원, 펀드 운용사인 인라이트벤처스(유) 2억원 등 50억원의 지역 재원과 국비로 조성한 한국모태펀드 100억원을 더해 총 15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전략펀드 제2호는 제주도개발공사,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은행 등 지역재원 20억원, 국비로 조성된 한국모태펀드 90억 및 기타 민간투자재원 50억으로 최종 결성총액은 160억원의 규모다.

그러나 제주도 당국은 이 펀드를 통한 투자 대상이 어느 업체인지, 성과는 어떤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제주투데이는 4차산업혁명펀드 사업을 추진한 제주도 미래전략국 관계자와 제주테크노파크에 해당 펀드의 현황과 실적을 문의했지만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제주테크노파크는 4차산업 전략펀드 선정업체 및 실적 등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비공개 이유로 “제주테크노파크가 펀드 운용사가 아닌 단순 투자자(LP)이기 때문에 투자규약 제16조(조합원 권리와 의무) ②항에 의거 제3자에게 누설, 제공 또는 공개하지 않을 의무가 있어 요청하신 정보는 제공해 드릴 수 없음”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2018년 4차산업혁명펀드조성 공약실천계획에서 “펀드의 투자 환수 및 이익 배당을 통해 도민 모두에게 투자 이익이 공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투자 현황 및 실적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으면서 원 지사의 약속이 제대로 이뤄질지 도민들은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민 혈세, 국비 등을 투입해 조성한 전략펀드가 어떤 기업에 투자되는지, 어떤 성과를 올리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깜깜이 펀드’가 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주투데이는 전략펀드 운용사인 인라이트벤쳐스와 위벤처스 유한회사 관계자에게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자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제주도 노희섭 미래전략국장은 “제주 4차산업 전략펀드가 제주도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경쟁력 제고 역할뿐만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제주도 미래 성장 먹거리의 토대를 구축하는 성공사례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 지사의 공약과 노희섭 국장의 다짐이 허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전략펀드 투자 현황 공개 및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