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대명소노그룹 로고와 오른쪽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사진=대명소노그룹 홈페이지,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왼쪽은 대명소노그룹 로고와 오른쪽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사진=대명소노그룹 홈페이지,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국내 최대 리조트 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반대하고 자금지원 중단을 공식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인 ㈜제주동물테마파크의 대표이사 서경선씨는 대명그룹 회장의 장녀다. 

8일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는 입장문을 내고 “지난달 2일 대명소노그룹이 제주도 투자유치과, 람사르습지도시지역관리위원회, 반대위, 제주동물테마파크 추진위원회 등 4곳에 공문으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과 자금지원 중단을 선언했다”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대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공문을 통해 △그룹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사업에 동의하지 않고 반대하고 있음 △제주동물테마파크 직원들이 대명그룹을 사칭한 데 대해 제재와 법적 조치를 경고했음 △대여금 회수를 위해 강력한 압박을 취할 것 △추후 제주동물테마파크 관련 대여, 투자, 컨설팅 등 추가 지원 및 검토는 없을 것 등을 알렸다. 

반대위는 지난달 30일 대명소노그룹 재정을 담당하는 전무와 통화를 통해 “해당 공문은 대명소노그룹 경영진의 결정에 따라 발송한 공문이며 제주도청과 제주도민들이 서경선씨가 추진 중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마치 그룹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오해하고 있어 해명하기 위해 발송한 공문인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28일 오전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회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동물테마파크 환경영향평가의 재평가를 실시하고 원점에서 재검토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제공)
28일 오전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회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동물테마파크 환경영향평가의 재평가를 실시하고 원점에서 재검토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제공)

또 △해당 사업은 (그룹과 사업자 간 작성한) 약정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룹은 자금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 △대여금 이자 지불 여부를 떠나 더 이상 자금지원을 하지 않을 것 △현재 ㈜제주동물테마파크는 11월 30일자로 직원을 퇴사 처리 및 퇴직금 정산이 완료된 상태이고 2명만 남아 5~6개월 동안 사업을 정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음 등을 분명히 확인했다. 

반대위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은 대명소노그룹이 인수했으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그룹 회장 장녀인 서경선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제주동물테마파크가 다시 인수해 열대 맹수 동물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약 1270억원에 이르는 사업 자금은 관계회사 주식을 담보로 ㈜소노호텔앤리조트와 ㈜대명스테이션의 차입 및 약정이 이뤄져 사실상 대명소노그룹의 사업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명소노그룹이 명확히 이 사업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과 자금지원 중단을 선언한 이상 사실상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의 자금 확보는 어렵게 됐다”며 “원희룡 지사는 자금을 확보할 수 없는 이 사업에 대해 변경 승인을 불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서경선 대표이사를 상대로 “지난달 16일 선흘2리 주민 3명에게 5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이후 제주동물테마파크 직원이 주민 2명을 공무 집행방해로 제주동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며 “이 같은 행태는 대명소노그룹 장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것이다. 서 대표이사는 선흘2리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무책임한 소송과 고발을 취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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