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린파크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큰돌고래 '화순이'(왼쪽)(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8개월 사이 다른 3마리의 동료를 잃고 홀로 남은 큰돌고래 '화순이'는 구출될 수 있을까?

환경단체들이 마린파크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큰돌고래 '화순이'를 '구출'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추진한다.

핫핑크돌핀스는 6일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결과 마지막 생존 돌고래 화순이의 건강상태도 그리 좋지 못한다. 좁은 수조에서 같이 지내던 돌고래들이 짧은 기간에 차례차례 폐사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고, 자신만 홀로 남은 수조에서 화순이의 건강이 좋을 리 없다. 이대로 놔두면 화순이마저 폐사할 수도 있다."며 화순이를 구출하기 위한 범국민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순이 구출에 함께 힘을 싣는 단체들의 목표는 화순이를 마린파크의 콘크리트 수조에서 구출해 바다 한켠에 돌고래가 지낼 수 있는 임시 '쉼터'에 내보내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화순이가 안전히 지낼 수 있는 공간 조성 작업이 필요하다. 핫핑크돌핀스는 화순이의 임시 쉼터 후보지도 제시했다. 성산포 내수면이다.

성산포 내수면(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당장 제주 바다에 방류하지 못하는 것은 환경 적응 문제 및 '생태계 교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화순이는 한국 바다가 아닌 일본에서 반입된 '큰돌고래' 종이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임시로 바다 한켠에 쉼터를 만들고 화순이를 바다와 같은 환경에서 지내도록 한 뒤, 정부가 화순이 같은 개체들을 위해 만들려고 하는 돌고래 바다쉼터가 만들어지면 그곳으로 보내서 살도록 하면 된다."고 핫핑크돌핀스는 주장한다.

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한 16개 시민사회단체는 '마린파크 폐쇄와 돌고래 바다쉼터 마련'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한다. 또 제주 서귀포시를 지역구로 한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도의회 현길호 농수축경제위원장,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 지역 정치인들로부터 돌고래 바다쉼터 조성을 위한 협조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후 '화순이 방류위원회(가칭)'을 결성하여 화순이가 바다쉼터에서 지내는 동안 필요한 사료비와 관리비 등 경비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 등을 총괄토록 하고 공무원, 전문가, 사육사 및 관계자, 시민단체의 협력으로 화순이가 바다 환경에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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