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위치한 돌고래 체험시설 제주 마린파크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돌고래 ‘화순이’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동물권 단체 등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해당시설에서 사육하던 ‘화순이’가 폐사, 이달 초부터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지난해 8월 큰돌고래 ‘안덕이’가 폐사한 이후로 마린파크 내 수족관에 있던 돌고래 4마리가 잇따라 목숨을 잃었다. 

이에 지역사회에선 “예견된 죽음”이었다며 마린파크를 비롯한 제주도와 해양수산부 모두 화순이의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의 조약골 공동대표는 “지난 4월 화순이가 혼자 남게 되자 제대로 건강하게 지낼 수 없다고 수 차례 지적해왔다”며 “지난 5월에 실제로 가서 보니 화순이가 눈도 제대로 못 뜰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아보였는데 이를 지적하니 마린파크 측은 되려 ‘화순이 건강에 이상이 없다. 허위사실 유포로 소송을 걸겠다’고 협박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수족관 동물 관리를 책임져야 할 해양수산부에 제주도청에 긴급 구조 조치를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만나 무릎 꿇고 빌 정도로 호소를 했으나 돌아오는 말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관련 예산도 없는데다 공무원은 윗선의 지시가 없으면 움직이지 못한다’는 무책임한 답변뿐이었다”며 “결국 화순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탄식했다. 

제주마린파크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큰돌고래 '화순이'(왼쪽)(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마린파크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큰돌고래 '화순이'(왼쪽)(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그러면서 “국내 남아있는 수족관 돌고래는 모두 23마리이고 제주에만 2개 업체 8마리(퍼시픽랜드 4마리·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4마리)가 있다”며 “제주도와 해수부는 하루빨리 남은 수족관 돌고래에 대한 방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편 지난 4월 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한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시셰퍼드코리아, 정치하는엄마들, 제주녹색당, 제주동물권연구소, 제주동물사랑실천 혼디도랑,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12개 시민단체가 마린파크와 제주도, 해양수산부에 ‘화순이’를 즉각 방류하고 돌고래 바다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범국민화순이구출캠페인’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6월 말부터 한 달 가까이 핫핑크돌핀스 등은 도청 앞에서 화순이 방류를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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