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공)
기자회견 중인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사진=제주투데이 DB)

제주도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공약 반영을 요청하는 자료를 보내면서 이를 도민에게는 공개조차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집을 확인한 결과 제2공항과 제주신항만 건설 사업 등 논란이 있는 개발 사업들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대선 후보들에게 보낸 ‘제주 미래과제와 추진전략’ 자료집은 10대 핵심 아젠다와 40개 핵심과제, 78개 세부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책정한 사업비가 총 23조214억원에 달한다.

자료집은 10대 핵심과제 중 5번째 아젠다 제주권역 인프라 확충 부문의 핵심과제로 ‘제주 제2공항 정상 추진’을 담고, “급속한 제주공항의 항공수요 증가로 지연과 혼잡, 안전성 문제 해소를 위해 제2공항 정상 추진을 통한 공항인프라 확충 절실”하다며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제주도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조기 확정 및 고시를 통하여 최대한 빠른 기간 내 개항 추진”, “제주도가 시행하는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계획’과 연계 지원” 등을 건의했다. 

하지만,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 반대가 우세하게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도민 여론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제2공항 건설사업은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최종 반려하면서 절차가 중단됐다. 이에 국토부는 반려 사유를 보완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는 전례 없는 일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 사유 보완 가능성 검토 용역 결과는 7월 전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가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내걸어달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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