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검색포털에서 키워드 ‘제주 오름 백패킹’을 검색하자 수많은 관련 사진이 뜨고 있다. (사진=네이버 화면 갈무리)
한 검색포털에서 키워드 ‘제주 오름 백패킹’을 검색하자 수많은 관련 사진이 뜬다. (사진=네이버 화면 갈무리)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야외에서 비대면으로 즐기는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 역시 캠핑(야영)과 백패킹(1박 이상의 야영 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떠나는 여행)의 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무사증(무비자) 입국 제도 일시 중단 등으로 단체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급감한 제주는 관광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오름 백패킹’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야영객이나 관광객의 불법 취사 행위나 캠핑에 따른 환경 훼손 등의 문제에 대해선 대책이 전무하다. 

지난해 1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코로나19 전후 제주관광 트렌드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공사에 따르면 제주여행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캠핑’과 ‘오름’에 대한 언급량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캠핑 등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조사를 통해 제주관광 콘텐츠 발굴, 제주 관광 트렌드 변화를 고려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전략적인 시사점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전후 제주 여행 키워드 변화.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코로나19 전후 제주 여행 키워드 변화.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실제로 검색 포털 사이트에서 ‘제주 오름 백패킹’은 검색어가 자동 완성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관련 이미지가 수천 개 이상 검색된다. 

지난 12일 제주투데이가 당산봉 불법 캠핑 및 취사 행위를 단독 보도(☞당산봉서 전동드릴로 텐트 치고 삼겹살 굽고…비상식 캠퍼 ‘눈살’)하자 당산봉 일대를 소유한 최성훈씨는 “수년 전부터 당산봉뿐만 아니라 오름이나 절대보전지역에서 일어나는 불법 취사 행위 등 문제에 대해 해결해 달라고 민원을 넣었지만 제주도나 제주시는 서로 ‘관할이 아니’라며 떠넘기기만 하고 아무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제보했다. 

최씨는 “환경을 훼손하는 문제 말고도 불을 피워 취사할 경우 바람이 강한 제주에서 산불로 번질 위험도 굉장히 높다”며 “재난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서 수차례 위험성에 대해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제주도 관광국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개인의 불법 취사·캠핑 행위에 대해선 행정시가 관리하고 있다”며 “제주도 전체적으로 대책이 따로 있진 않다”고 답했다. 

이어 “제주도는 ‘불만 제로 제주 관광’ 시책을 추진하며 관광 관련 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도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회의를 열어 실국장과 자치경찰단이 협업해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며 “오름 백패킹과 관련한 문제가 계속된다면 우선순위 해결 과제로 둘 계획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 14일 보도된 절대보전지역에서 이뤄지는 불법 캠핑·취사 행위(☞제주 절대보전지역서 불법 캠핑·취사행위…행정 손놓아)와 관련 “환경 훼손 행위 적발 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문제에 대해 관계 부서들과 대책 방안에 대해 세부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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