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7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평등 양당체제를 타파하고, 진보정치를 실현할 지방선거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진=박지희 기자)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출마자 가운데 진보 진영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이하 민주노총)는 17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평등 양당체제를 타파하고, 진보정치를 실현할 지방선거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지지하는 후보는 ▲고의숙(제주시 중부) 교육의원 후보와 ▲고은실(아라동을)·박건도(일도2동) 정의당 제주도의원 후보 ▲양영수(아라동갑) 진보당 도의원 후보 ▲신현정·이건웅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김정임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현은정.송경남 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등이다.

지선 후보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의 지지 선언에 감사함을 전한 뒤, 각자 포부를 밝혔다.

고의숙 교육의원 후보는 "전교조 조합원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위해 노력해왔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는 마음에 선거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경쟁교육을 넘어 진보적 교육의제를 구축하고, 교육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은실 정의당 도의원 후보도 "4년 동안 정의당 비례의원으로서 감정노동자보호조례와 공공기관임원최고임금제한조례 등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면서 "전국 최초로 난치병지원조례를 제정, 2020년 우수조례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인정받기도 했다.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노동이 존중받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건도 정의당 도의원 후보는  "제주에는 노동 관련 문제가 산적해 있다. 직업계고 현장실습 과정에서 숨진 이민호군, 제주칼호텔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 제주정치는 무엇을 했느냐"면서 "노동자들이 일하다 죽지 않게, 매일 해고의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책임있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양영수 진보당 도의원 후보는 "최근 20년 동안 제주는 많이 바뀌었으나 도민의 삶은 개선되지 않았다. 노동자 서민의 삶을 편하게 하는 게 제주정치의 존재 이유"라면서 "도민과 함께 제주의 현실을 바꾸고,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17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평등 양당체제를 타파하고, 진보정치를 실현할 지방선거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가운데 고의숙(왼쪽)·박건도·양영수 후보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박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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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제주본부가 17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평등 양당체제를 타파하고, 진보정치를 실현할 지방선거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가운데 신현정(왼쪽)·김정임·현은정 후보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박지희 기자)

신현정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는 "전환사회의 계획은 자본가들이 아닌 노동자들이 주체가 돼야 한다. 차별과 불평등, 기후위기를 양산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저항하고, 돌봄.연대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새로운 사회를 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정임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는 "평생 대정읍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왔다. 농사를 짓기 위한 새산비용은 모두 올랐지만 농산물값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어 농가부채 비율도 전국 최고"라면서 "한때 제주경제를 이끌었던 생명산업인 농업은 애물단지가 됐다. 관련 정책도 부재한 상황에서 소외된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은정 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는 "제주는 전국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제일 높고, 임금은 제일 낮다"면서 "도의회는 보수양당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정치만을 해왔다. 이젠 학교비정규직노동자인 제가 직접 정치에 나서 노동자가 일터에서 죽지 않도록, 고용불안에 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뒤이어 "지지후보 당선을 위해 사업장과 지역에서 적극 선거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지만 국민들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주의 모습은 어떤가. 도내 노동자가 29만명에 달하지만 비정규직 , 저임금 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는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선 민생과 민주주의가 외면되고, 보수양당간의 경쟁만 있게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 진보정치 실현을 위한 장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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