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4개의 시민단체 및 정당으로 이뤄진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 지난 4월 18일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해당 업체에 대한 감독.규제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도내 14개의 시민단체 및 정당으로 이뤄진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 지난 4월 18일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해당 업체에 대한 감독.규제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제주지역 에너지 다소비 건물 소유 업체가 에너지 저감 계획에 답변하지 않거나 모호한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하 제주행동)은 지난달 20일 제주신화월드 사업자 람정제주개발(이하 람정)과 드림타워 사업자 롯데관광개발(이하 롯데)을 상대로 에너지 저감 계획과 실천의지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고 14일 밝혔다.

질의서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필요성 공감 여부 ▲에너지소비를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정책과 향후 계획 등을 묻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롯데 측은 답변서를 보내왔지만, 람정 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제주행동에 따르면 롯데 측은 “제주도의 ‘탄소 없는 섬’ 정책에 공감, 에너지 소비 감축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변했지만, 구체적 대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롯데 측은 특히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 근거한 에너지절약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에너지성능지표 판정 기준(65점 이상)을 상회하는 72.92점을 받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에너지소비 감축 계획으로 ▲태양광 연료전지 설비이용 ▲중수 재사용 ▲심야전력 이용 빙축열 시스템 ▲무색 페트병 분리배출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제주행동은 이에 대해  “드림타워가 제주도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어 현행 에너지소비를 어떻게 줄이는가가 질의의 핵심”이라면서 “하지만 교묘하게 내용을 비틀며 답변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감축방안도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의무적으로 부과된 협의내용이고, 일부는 법에서 이미 시행을 의무화했다는 것. 이 단체는 에너지소비 감축량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은 점도 짚었다.

제주행동은 “핵심문제는 이런 시설과 장비를 이용함에도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드림타워는 에너지 저감에 대해 보다 분명한 목표와 계회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람정제주개발의 제주신화월드 리조트관 전경. (사진=제주투데이DB)
람정제주개발의 제주신화월드 리조트관 전경. (사진=제주투데이DB)

아울러 이 단체는 질의서에 응답하지 않은 람정 측에 대해선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제주행동은 “제주신화월드는 대규모 곶자왈 지대를 파괴해 지어진 대표적 환경파괴 관광시설으로, 이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면서 “그러나 람정 측은 도민사회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에서 이제껏 막대한 에너지 소비와 엄청난 온실가스 배출을 하는 1위 기업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2위로 떨어졌으니 자신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라면서 “기후위기의 최전선인 제주도를 더욱 곤경으로 몰아가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일갈했다.

제주행동은 그러면서 “람정과 롯데는 사업계획 단계에서부터 난개발 논란으로 도민사회의 직접적인 갈등을 초래해 왔기에 사회적 책임의 무게가 상당하다”면서 “도민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계획을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또 “오영훈 도정도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에너지 소비 감축을 이끌어 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 단체는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오후 5시 30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들 기업의 에너지 소비가 기후위기 악화에 주는 영향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성명 전문.

막대한 에너지 소비하는 람정제주개발과 롯데관광개발은 사회적 책임 외면 말라!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은 제주신화월드와 드림타워의 사업자인 람정제주개발과 롯데관광개발을 상대로 에너지 저감 계획과 실천 의지를 묻는 질의서를 발송했다. 두 사업자는 현재 제주도 전체 약 13만동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무려 10%를 가까이 소비하며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이번 질의서는 이들 두 기업이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며 엄청난 온실가스를 배출해 제주도 기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여론의 비판을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질의서는 지난 6월 20일 두 업체에 공식적으로 전달되었으며, 해당 업체들에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필요성 공감 여부 ▲에너지소비를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정책과 향후 계획 등을 묻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이에 드림타워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은 답변을 보내왔지만 제주신화월드를 운영하는 람정제주개발은 끝내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다.

람정제주개발이 운영하는 제주신화월드(제주신화역사공원)는 대규모 곶자왈 지대를 파괴하며 지어진 대표적 환경파괴 관광시설이다. 중요한 탄소흡수원인 곶자왈을 대규모로 파괴해 지어진 관광시설이라면 마땅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막대한 환경파괴에 대한 기업으로서의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이다. 그런데 람정제주개발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요구하는 도민사회이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했다. 제주에서 이제껏 막대한 에너지 소비와 엄청난 온실가스 배출을 하는 1위 기업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2위로 떨어졌으니 자신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제주지역의 기후 악당 중에 악당을 자임하며 기후위기의 최전선인 제주도를 더욱 곤경으로 몰아가는 람정제주개발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답변을 제출한 롯데관광개발도 만족할 수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다.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에 대한 질의에 제주도의 ‘탄소 없는 섬’ 정책에 공감하며 에너지 소비 감축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제주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한다면서도 특별한 대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특히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 근거해 에너지절약 계획서를 제출했는데 에너지성능지표 판정 기준(65점 이상)을 상회하는 72.92점을 받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문제는 드림타워가 제주도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기에 현행 에너지소비를 어떻게 줄이는가가 질의의 핵심임에도 교묘하게 내용을 비틀며 답변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태양광 연료전지 설비이용, 중수 재사용, 심야전력 이용 빙축열 시스템, 무색 페트병 분리배출 등을 거론했는데 일부는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의무적으로 부과된 협의내용이고, 또 일부는 법에서 이미 시행을 의무화한 내용도 있다. 게다가 이 내용들이 전체적으로 얼마만큼의 에너지소비를 감축했는지 향후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소비를 줄여나갈 것인지를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핵심적인 문제는 이런 시설과 장비를 이용함에도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게다가 올해는 극심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다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관광산업에서의 에너지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당연하게도 드림타워의 에너지 사용도 크게 증가할 것이 뻔한 상황이다. 정부 차원에서 극심한 무더위로 인한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상황이고, 지금의 무더위가 기후위기에 기인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드림타워는 최소한 지난해 정도로 에너지 사용을 동결하거나 감축하기 위한 에너지 저감 계획을 내놔야 한다. 호텔을 직접적으로 운영하는데 사용되는 필수 시설을 제외한 외부 조명이나 분수 등의 부대시설은 저녁 시간에라도 끄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드림타워는 이에 대해서 특별한 목표와 계획이 없다. 물론 제주신화월드가 무응답을 한 것에 비하면 답변을 정리해서 보낸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에너지 소비 저감을 위한 구체성과 의지가 매우 떨어진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서는 드림타워가 보다 분명한 목표와 계획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들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지 않는 이상 민간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 그만큼 대규모 업체들이 이행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막대하다. 더욱이 람정제주개발과 롯데관광개발은 사업계획 단계에서부터 난개발 논란으로 도민사회의 직접적인 갈등을 초래해 온 기업들이다. 당연하게도 그 사회적 책임의 무게가 상당하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두 기업은 도민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분명하고 확실한 에너지 소비를 저감 계획을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또한 오영훈도정에서도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우리 단체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약속한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이행해야 한다. 또한 이들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에너지 소비 감축을 이끌어 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들 기업이 이행을 강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관리와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이들 기업들의 막대한 에너지 소비를 막기 위해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이들 기업이 얼마나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지 그로 인해 제주도의 기후위기를 얼마나 악화시키고 있는지를 알려나갈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은 오는 7월 18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오후 5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이들 업체가 막대한 에너지 소비를 멈추고 저감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끝.  

2022.07.14.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곶자왈사람들, 노동당제주도당,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정의당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제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진보당제주도당, 한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한살림제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상 가나다순, 14개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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