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 서귀포 아이들은 학교가 파하면 서귀포 앞바다에서 헤엄을 치고, 자구리 물에서 짠물을 헹구고, 얼음보다 더 차갑고 달콤한 물을 마시며 바다와 놀았습니다.
이중섭 화가가 그린 <바다와 아이들>이라는 작품의 주인공이 바로 그 시절의 우리 서귀포의 아이들이랍니다.
한번 서귀포에 오시면<자구리>의 물, 오직 제주의 자구리에서 볼 수 있는 삼다의 물맛을 한 번 느껴 보시고, 자구리의 물에 몸을 담궈 보세요.
세 장의 사진을 보시면 처음 사진은 1월 11일의 바로 자구리의 물입니다. 그리고, 두번 째 사진은 자구리에서 바라보는 소남머리입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에 자구리에서 저 멀리 소나무가 우거진 소남머리까지 헤엄을 치며 오고가면서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놀았습니다. 유년의 아름다운 추억이 바로 이 자구리와 소남머리에 깃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서귀포 앞바다를 푸른 운동장이라고 했나 봅니다.그런데, 지금 그 아름다운 서귀포 앞바다의 자구리가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먹고나서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들과 어디서부터 이어졌는지 모르는 기나긴 관! 또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이서 악취가 나는 두개의 커다란 하수구! 이러한 것들이 서귀포의 참된 자산인 바다를 시름시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적의 그 푸르고 싱그러웠던 서귀포 바다가 그립습니다. 우리들의 추억은 자연과 함께, 바다와 함께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서귀포의 자구리가 예전의 그 싱그러웠던 모습을 되찾아, 서귀포의 어린이들과 시민 모두에게 진정 <서귀포의 어린이> <서귀포의시민>은 바다와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허덕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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