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제주 곳곳에서 강한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인명구조 5건(7명), 안전조치 39건, 배수지원 33건(348t) 등 모두 77건의 긴급구조활동이 이뤄졌다.
이날 오전 7시40분께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찻길로 가로수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어 낮 12시 7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의 한 주택 지붕 위로 인근에 있던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도 있었다.
또 제주시 아라동 아이파크 아파트와 이도동 제주제일중 인근 도로에 있는 중앙분리대가 쓰러져 철거되기도 했다.
오후 2시 53분께 제주시 아라동 한 가정주택에 설치된 트램펄린이 강풍에 의해 파손돼 소방대원이 안전조치를 취한 일도 있었다.
오후 1시 36분께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는 젖은 길을 걷던 도민이 미끄러져 119에 의해 구조됐다.
이외에도 낮 12시 42분께 제주시 조천읍 한 과수원이 침수되고, 서귀포시 신효동 도로의 하수가 역류했다. 대정읍 하모리의 한 창고에서는 간판이 흔들리면서 배수 지원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특히 오후 2시9분께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한 해안가에서 여성 2명이 수영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소방대원이 출동해 확인한 결과, 물 밖에 있는 상태로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전날에는 시간당 최대 7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대정읍을 중심으로 상가, 주택, 도로 등의 침수피해가 잇따른 바 있다.
특히 대정읍 곳곳에서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엘리베이터 내 4명이 고립돼 구조활동 및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농로 고랑에 고립된 차량에 타고 있던 2명도 구조됐다.
또 침수된 주택 및 건물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장애인과 80대 할머니가 각각 소방대원 도움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한편,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270㎞ 해상에서 시속 33㎞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9m의 매우 강한 태풍이다.
태풍은 6일 새벽 제주에 최근접 할 전망이다. 이 영향으로 100∼250㎜, 많은 곳은 400㎜ 이상, 산지는 6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40∼6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바다에는 물결이 5∼12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돼 피해 없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