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제주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원희룡 전 지사 뜻 받드는 제주도청?

오영훈 도지사 취임 2년 차인 현재까지 제주도청 홈페이지는 제2공항과 관련해 여전히 원희룡 전 도정의 기조를 반영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청 홈페이지에서 ‘제2공항’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제2공항 개발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합니다”라는 제2공항 설명자료가 눈에 띈다.

오영훈 지사는 조직개편 과정에서 원희룡 전 지사가 구성한 공항확충지원단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항확충지원단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홈페이지를 보면 공항확충지원단은 원희룡 전 지사의 기조를 따른 ‘알기 쉬운 공항 이야기’ 코너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코너는 원 전 지사의 제2공항 조속 건설 기조를 따라서 원희룡 도정 때 만들어진 코너로, 제2공항 추진을 위한 설명 자료들을 담고 있다.

오영훈 지사가 말하고 있는 '도민 자기결정권 확보'와 관련한 내용은 홈페이에서 찾아볼 수 없다.

(오영훈 지사의 공약이행 현황 자료 중 제2공항 갈등해결 추진 계획=제주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오영훈 지사의 공약이행 현황 자료 중 제2공항 갈등해결 추진 계획=제주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오영훈 공약이행 확인지표에 '도민 자기결정권 확보 방안' 수립 관련 항목 없어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2공항 갈등해결 추진 계획으로△주민 안내 강화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결과에 따른 입장 제시 △제주도의 의견 제시(도민의견 수렴 및 이익 최우선 방안 도출)을 명시했다.

오 지사는 공약 실천과제로 제2공항 ‘관련 도민 자기결정권 확보’ 방안을 명시하고는 있다.  실천과제 추진계획으로 2022년 추진계획으로 “도민 의견 수렴 및 이익 최우선 방안 마련”을 명시했지만 구체화 된 내용은 전혀 없이 2023년을 맞았다.

제2공항 관련 공약 실천과제 추진 일정=제주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제2공항 관련 공약 실천과제 추진 일정=제주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2023년 추진계획 역시 “도민 의견 수렴 및 이익 최우선 방안 마련”으로 2022년과 똑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오 지사가 자기결정권 확보 방안을 수립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 않는다면 올해 역시 별다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약 추진 일정에도 자기결정권 확보 방안 수립 관련 내용은 없기 때문이다.

(공약이행 확인지표=제주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공약이행 확인지표=제주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그럼에도 공약 이행도는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영훈 도정이 자체 설정한 공약 이행 확인지표 때문이다. 오 지사는 제2공항 관련 공약이행 확인지표에 도민 '자기결정권 확보 방안 수립' 관련 내용은 포함하지 않고 ‘주민과의 소통 및 대화’, ‘도민 알권리 충족’만 제시했다.

즉, 오 지사가 도민 자기결정권 확보 방안을 수립하지 않더라도 제2공항 관련 공약이행도를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