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023년 3월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재창당 전국대장정 제주 방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023년 3월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재창당 전국대장정 제주 방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정의당이 제주 제2공항 건설은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제주지역 시민단체 요구에 힘을 실었다. 

이정미 대표는 16일 오후 1시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 처리되고 있다"면서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지난 6일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사실상 동의했다. 국토부는 환경부 동의를 얻은 이틀만에 기본계획(안) 보고서를 제주도에 송부, 제2공항 건설 이슈가 다시 전면화되고 있는 상황.

제2공항 반대단체 측은 "도민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사업 추진은 있을 수가 없다"면서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한 지역구 국회의원 3명 등에 주민투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정미 대표는 "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당시 환경부에 정석항공장 활용 등 대체 방안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21대 국회로 넘어가서까지 묵묵부답이었다"면서 마치 답을 정해놓고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우려를 내비췄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치권이 분명한 목소리를 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김한규·위성곤·송재호(더불어민주당) 제주 지역구 의원들에게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또한 이날 정의당 제주도당은 "이제 제주도의 시간"이라면서 오영훈 지사와 제주도의회를 향해 도민이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해줄 것을 압박했다. 

재창당 전국 대장정 중인 정의당. 2023년 3월 16일 제주방문 기자회견 모습. (사진= 박소희 기자)
재창당 전국 대장정 중인 정의당. 2023년 3월 16일 제주방문 기자회견 모습. (사진= 박소희 기자)

정의당의 이날 기자회견은 재창당 전국대장정 차원에서 마련됐으며 이정미 대표는 17개 시도를 순회하면서 지역 현안을 살피고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실패를 뼈아프게 받아들여 오는 9월까지 재창당 수준으로 당을 혁신해 내년 총선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정의당은 이날 최근 국민의힘이 과거 수구보수 전성기 정당으로 회귀한 느낌이라면서 한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했다. 

특히 제주4·3 망언을 한 태영호 의원이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국힘의 역사 망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정미 대표는 "태영호 의원은 '제주4·3 사건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망언 하나로 치열한 내부 경선을 뚫고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면서 "75년이 지나서도 아물지 못한 상처를 또 한 번 후벼팠다"고 했다. 

그뿐 아니라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의 '5·18 북한 개입 주장',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발언도 언급, "갑작스레 망언 대장치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역사와 아픔에 대한 공감능력을 상실한 정치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고작 당권 선거 이기자고 제주도민 상처를 후벼 파도 된다는 태영호 의원의 뻔뻔함도, 본인 선거 도와준 전광훈 목사 입맛 맞추려 5·18 역사를 립서비스 감으로 여긴 김재원 의원의 후안무치함도 더 이상 정치권에서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정치권 망언난동에 제동을 걸고 상처 입은 제주도민의 마음에 위로가 되는 정치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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