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제2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도민의 여론을 듣는 '2차 도민 경청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서귀포고등학교 재학생인 정근효 군이 플로어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했는데, 제2공항 찬성 측에서 그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면서 큰 소란이 일었다.

이에 기후위기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가진 제주 지역 청소년들이 모인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은 "인권과 평등을 보장하는 것은 모든 사회의 기본적인 가치며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보호하며, 이를 침해하지 않는 것은 국가와 제주도의 책임"이라며 제주도와 인권침해 발언 당사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은 "경청회를 주최한 제주도는 청소년의 발언을 인격 모독적으로 대하는 고창권 제2공항건설촉구범도민연대 위원장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 군은 이날 플로어에서 사회자로부터 발언권을 얻어 제2공항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고창권 위원장은 정 군의 발언에 대해 고창권 위원장은 정 군이 경청회에 동원되었다거나 '감성팔이'를 한다고 비판했다.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은 "그뿐 아니라 고 위원장은 이날 청소년 배석을 문제 삼기도 했다. 경청회는 청소년이 올 곳이 아니다"라며 '배제' 발언도 했는데 누구나 참석 가능한 열린 경청회 자리를 누가 오라말라 한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청소년도 도민의 한 사람으로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제2공항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권리가 있으며 그 의견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이날 제주도의 대응을 통해 나타난 인권감수성은 바닥 수준임이 드러났다. 이에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은 제주도와 고창권 위원장에게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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