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변을 다니다 보면 까만 돌담이 둥그렇게 쌓여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밀물과 썰물 때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시설, 원담(석방렴)이다. 

원담 일대를 답사하며 제주 사람들의 해안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투데이와 녹색연합은 ‘제주해양포럼 2023’ 네 번째 순서로 ‘감태와 구제기(뿔소라)를 통해 본 제주 생활사’를 공동 주최한다. 

고광민 서민생활사 연구자의 안내로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 일대 포구와 석방렴을 돌아본다. 

제주도의 석방렴은 마을 공동소유로 운영됐으며 1970년대까지도 물고기를 잡는 데 활용됐다. 학술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지만 보전이 잘 이뤄지지 않아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광민 연구자는 1980년대부터 제주 내 석방렴을 조사했다. 옛 제주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연구한 글을 묶은 <제주 생활사>(한그루, 2016)를 펴냈다. 

이번 포럼에 참가를 원하면 온라인(링크)으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선착순 15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제주해양포럼 2023’은 매월 한 차례 기후위기와 생태훼손의 현장을 찾아가고, 제주 바다의 주요 환경 현안과 사회적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금까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문섬 등 해양보호구역, 제주 해상풍력발전의 입지 조건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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