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이어 불법 성매매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 강경흠 제주도의원의 징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회는 14일 긴급간담회를 열고 징계 절차 착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김경학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 상임위원장,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기존 도의회 입장었지만 여론이 나빠지자 윤리특별위원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제주도당 윤리심판원은 강경흠 의원 제명을 결정했다. 당적은 잃었지만 아직까지 의원직은 유지, 강 의원은 13일 농수축경제위원회 회의까지 진행했다.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은 모습에 의원직 박탈 요구까지 나오는 상황.

도의회는 오는 19일 제41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이후 윤리특위를 소집해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도 잇따른 강 의원 비위 행위에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다. 

원내대표단은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같은 당 의원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현길호 원내대표와 김기환 원내대변인, 강봉직 원내 부대표, 양홍식 의원이 참석했다.

현길호 원내대표는 "어찌 고개를 들고 도민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을 드려야 할 지 거듭해서 고심하고 또 고민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편, 강경흠 의원은 지난 2월 25일 새벽 1시30분 경 제주시청에서 영평동까지 약 3~4㎞를 음주 상태로 운전, 경찰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강 의원의 혈중알콜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을 훨씬 웃도는 0.183%의 만취상태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제주도당은 강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0개월', 제주도의회는 '출석정지 30일'과 공개 사과 징계를 내려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강 의원은 음주운전에 적발된 이후 불법 성매매 업소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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