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MFCU 중화흰돌고래보호연합, 장화환경보호연맹, Wild at Heart Taiwan, 제주녹색당은 9월1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핫핑크돌핀스, MFCU 중화흰돌고래보호연합, 장화환경보호연맹, Wild at Heart Taiwan, 제주녹색당은 9월1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와 중국, 대만 해양환경단체가 제주 남방큰돌고래 서식처에서 벌이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핫핑크돌핀스, MFCU 중화흰돌고래보호연합, 장화환경보호연맹, Wild at Heart Taiwan, 제주녹색당은 9월1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대만과 제주 해역의 고유종이자 멸종위기 해양포유류인 흰돌고래와 남방큰돌고래는 연안 개발에 따른 급격한 서식지 감소와 과도한 어업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연안에 약 120마리, 흰돌고래는 대만 서해안 일부 지역에 50마리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풍력자원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은 대만은 2016년부터 해상풍력발전사업을 벌이고 있고, 앞으로 대만 서해안에 1000개의 풍력발전기를 추가 설치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면서 "수심이 얕은 이 구역은 흰돌고래의 유일한 서식처인 만큼, 지역적 멸종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남방큰돌고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과거 돌고래들이 자주 발견되던 서북부 해안에 탐라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서면서 이들이 머무르지 못하게 됐다"면서 "한림해상풍력사업 역시 적절한 돌고래 보호대책이 마련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 한동.평대 앞바다에 예정된 해상풍력사업으로 인해 돌고래가 자주 발견되는 구좌읍 연안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연안정착성 동물이라 환경이 나빠진다고 해서 먼바다로 이동할 수 없다. 그만큼 연안이 개발로 황폐해지면 절멸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개체수가 줄어든 중요 해양포유류는 다시 개체수를 회복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해상풍력은 해안선 바깥 10km 이상에서만 건설돼야 한다"며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주요서식 환경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안풍력 사업은 전면 중단 및 재검토돼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중앙집중식, 공급중심의 에너지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분산형 발전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며 "도내에서 가장 전기를 많이 소비하며 심각한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는 드림타워, 신화역사공원, 호텔신라, 롯데호텔 등의 건물들에도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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