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이 종달이 꼬리에 걸린 낚싯줄을 제거하는 모습. (사진-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지난 29일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이 종달이 꼬리에 걸린 낚싯줄을 제거하는 모습. (사진-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남방큰돌고래 ‘종달’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혀 있던 2.5M 가량의 낚싯줄이 제거됐다. 해양다큐멘터리팀 돌핀맨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핫핑크돌핀스로 구성된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이하 구조단)은 지난 29일 오전 구조에 나서 낚싯줄을 제거했다고 알렸다. 

종달리에서 발견돼 ‘종달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는 지난해 11월 몸에 낚싯줄이 얽혀 있는 것이 긴급구조단에 의해 발견됐다. 낚싯줄이 종달이의 몸에 파고 들어 상처를 내자 구조단은 해양보호생물 구조에 필요한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나섰다. 

종달이 꼬리에서 제거된 낚싯줄. 길이 250cm, 무게 196g. (사진-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종달이 꼬리에서 제거된 낚싯줄. 길이 250cm, 무게 196g. (사진-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낚싯줄이 제거된 종달이가 바다를 유영하는 모습. (사진=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낚싯줄이 제거된 종달이가 바다를 유영하는 모습. (사진=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제거한 낚싯줄은 길이 250cm, 무게 196g으로 확인됐다. 현재 종달의 꼬리에는 약 30cm 가량의 낚싯줄이 걸려 남아 있는 상황이다. 또한 종달의 입과 몸통에 걸려 있는 나머지 낚싯줄을 제거하기 위해 긴급구조단은 30일 구조작업을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낚싯줄이 제거된 종달이는 한결 자유로운 모습으로 유영 중이며, 어미 남방큰돌고래 JTA086과 밀착해 유영하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긴급구조단은 “낚싯줄 제거 과정에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제주 남방큰돌고래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종달이 역시 제주 바다에서 남은 생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종달이 몸에 남은 낚싯줄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해양다큐멘터리팀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핫핑크돌핀스로 구성된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사진=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해양다큐멘터리팀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핫핑크돌핀스로 구성된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사진=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이어 “한편 온갖 연안 개발사업과 해양오염, 기후위기에 따른 해수온도의 급격한 상승, 선박충돌과 범람하는 해양쓰레기로 인해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서식처가 계속 급감하고 있는 현실에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죽어가는 돌고래도 매년 늘어나고 있어 강력한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처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무분별한 낚시행위와 선박관광 등을 금지시키여야 한다”며 “지역적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가 안심하고 바다에서 살아갈 수 있는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생태법인 제도의 도입도 꼭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은 남방큰돌고래가 바다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위기에 처한 해양동물을 구하고자 지난 1일 결성된 단체다. 구조단의 구조 영상은 핫핑크돌핀스 유튜브(Link)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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