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 3사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도내 카지노산업 정상화 및 노동자 처우 대책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제주 카지노 3사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도내 카지노산업 정상화 및 노동자 처우 대책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제주지역 카지노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및 투명한 업장 운영 등을 지속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카지노 업계가 일시적 영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카지노 3사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도내 카지노산업 정상화 및 노동자 처우 대책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관광레저산업노조 소속 드림타워카지노지부, LEK지부, 썬호텔&카지노지회로 꾸려져 있다. 

대책위는 지난달 9일 회견을 열고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청년노동자들이 떠나고 있다면서, 제주도정에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대책위가 분석 및 제시한 원인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 ▲열악한 주거환경 ▲업장 내 흡연이 가능한 환경 ▲제주도정 카지노 관리 감독 전담부서 폐지 ▲청년노동자가 승진하기 어려운 인사체계 등이다.

이후 오영훈 지사에 지속적으로 면담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도 관련 부서에서 회신이 없는 상황이다. 대책위는 다시 한번 회견을 열고 "지금 당장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 11일 제주관광협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제주 카지노산업의 건전한 발전방안' 토론회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은 "토론 주제와 달리 '관광진흥기금 부과를 위한 카지노 총매출액 산정 기준' 및 '각종 규제 개선 방안'을 메인 주제로 논의했다"며 "결국 세금 깎아달라는 내용과 각종 규제를 개선, 카지노 영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논의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 "도내 카지노 8개사 업체 대표자들이 모였으나 현재 카지노산업이 처해 있는 상황은 크게 논의되지 않았다"며 "결국 본인 업체들 배만 불리우게 해달라는 요청으로 비춰진다. 몇 시간 동안의 토론 내용 중 노동자들의 현실을 반영한 내용이 포함됐는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시적 영업활성화가 아닌 불법.탈법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투명한 운영 등으로 고객들이 재방문할 수 있는 실질적 논의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대책위는 호텔처럼 카지노도 라이센스 갱신 허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이들은 "불법은 기업화되고, 키자노는 대형화되고 있지만 관리감독기구는 축소됐다. 그러나 산업이 위축될까봐 묵과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며 "우리는 전후 일본 고객으로 호황을 누렸던 2000년 전후를 돌이켜봐야 한다. 그 고객들은 대다수 서울.경기로 유출되고, 제주 카지노는 등돌린지 오래"라고 지적했다다.

이어 "개장을 코앞에 둔 인천 영종도 소재 대형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나 2030년 개장 준비 중인 오사카 카지노는 제주카지노를 분명 위협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존폐여부조차 알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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