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는 봄이 되면 산과 들을 가득 덮어요.

둥글게 퍼진 잎 가운데에서 동그랗게 생긴 꽃이 피어나지요.

꽃이 지고 나면 홀씨와 날개가 생기는데, 꼭 솜사탕 같아요.

꽃말은 '신의 부름'이래요. 씨앗이 바람에 흩어져

날아가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겼나 봐요.>

위의 글은 <꽃이 들려주는 동화 : 최은규 글/문공사> 15쪽에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민들레는 꼭 봄에만 피어나는 것은 아니랍니다.

서귀포 정방폭포 절벽 위에 새롭게 <서복전시관>이 조성되었는데, 이 입구에서 정방폭포로 걸어가노라면 한겨울 1월 중순에  피어난 <민들례> 한 송이를 볼 수 있습니다.

그저 정방폭포만 보겠다는 마음으로 재빠르게 걸음을 옮기는 사람은 결코 볼 수 없습니다. 주변의 풍경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감상하세요. 멀리 한라산도 바라보고, 정방의 소나무와 붉은 사랑이 알알이 영근 먼나무 등 갖가지 나무들도 바라 보아요.

 남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푸른 서귀포 바다와 섬들과도 대화를 나누기도 하세요. 그리고나서는 고개를 풀섶으로 기울여 길가의 들풀들을 찬찬히 살피며 정방폭포로 나아 가세요.

 그러면, 왼편 길가에 작은 얼굴로 다소곳이 숨어 있는 노오란 민들레,  한 뼘 정도만큼 한 민들레 한 송이가 피어 있을 것입니다. 단 한송이랍니다. 차가운 눈송이를 맞이하며 별과 같은 환한 미소를 보내 주는 꽃이랍니다.

 저는  이 민들레를 지난 1월 15일에 발견했는데, 그 후로 눈이 내리고 무척 추운 날씨가 계속 되길래 몹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시들어 버렸는지 아니면 누군가 뽑아 버렸는지 몹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또 가봐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일주일이 지나서 찾아가 보니 노오란 꽃잎은 지고, 하얀 홀씨와 길쭉한 날개 그리고 잎들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참 반가웠습니다. 왜냐 하면 이제 봄이 되면 한 송이가 아닌 여러 송이가 하늘에 반짝이는 별님처럼 맞이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겨울에 피어난 민들레의 모습이 그 동안 봄의 길가에서 본 민들레와는 다르게 생긴 것 같아 학교 도서관에서 <한국의 야생화:교학사>라는 원색도감을 살펴 보았지요. 

 사전의 254쪽에 내가 본 민들레와 <산민들레>가 보고 또보아도 꼭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 사진과 관련된 511쪽을 펴니 이렇게 씌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읽어 나가노라니 "이 민들레는 분명히 제주도 산민들레>가 맞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런 내 생각은 아마 이번 봄 5월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송이 아니 수십 송이 민들레로 피어 날 테니까요. 

  (산민들레)

속명 : 동북포공영 - 노랑민들레 - 포공영(약명)

분포지 : 제주도, 백두산, 남부-중부-북부지방

개화기 : 5-8월

결실기 : 6월(수과)

용도 : 식용, 밀원용, 약용(건초)

*다년생 초본으로 높이 20-30센티미터.  고산지대 약간 습한 곳에서 자란다. 원줄기가 없고 뿌리에서 잎이 나와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총생하고 거꿀피침형이며 끝이 뾰족하거나 둔하고 밑부분이 좁아져서 잎자루로 흐르며 길이 9-20센티미터로 잎 양명에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가 밑을 향해 4-5쌍으로 갈라진다. 두상화는 황색이며, 꽃자루는 꽃이 핀 다음 훨씬 길어지고 꽃 밑에 밀모가 있다. 총포가 길이 1.3 - 2 센티미터까지 자라고 외포편은 곧으며, 화관은 길이 1.3 - 1.9 센티미터이고 통부는 길이 0.5센티미터이다. 수과는 갈색이 돌고 긴 타원형이며 길이 0.3센티미터로 줄이 많고 윗부분에 뾰족한 돌기가 있으며, 관모는 회갈색이다. 한방과 민간에서 민들레와 같이 완하, 창종, 자상, 정종, 진정, 유방염, 강장, 대하증, 악창, 건위 등에 약재로 쓰인다. 밀원 식물이다.

 그리고,  꼭 산민들레와 함께 책 두 권을 만나 보세요.

꽃이 들려주는 동화(최은규 글 / 문공사)와 강아지똥(권정생 지음 / 길벗어린이)  인데, 서귀포 정방폭포로 들어가는 길가에 가서 한겨울 1월에 피어난 산민들레와 정다운 마음의 대화를 나누어 보세요.  제가 지난 1월 15일 오후에  촬영한 산민들레 사진을 한번 보고, 책 속의 민들레와 비교해 보세요.

지연과 더불어 책속을 여행하는 즐거움!

 저절로 가슴 가득 별같은 꿈과 희망으로 환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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