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제2공항 도민의견 여론조사 결과에 반하는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원 지사에게 도지사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0일 "기어코 원희룡지사가 건너지 말아야할 강을 건너고야 말았다. 오늘 원희룡지사는 제2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국토부에 읍소하며 사업 강행에 전면에 나섰다. 이로써 원희룡지사는 도민의 민의를 배반하고 비열하고 비굴하게 토건투기세력에 머리를 조아리는 반도민적 행태를 저질렀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번 도민여론조사를 진행함에 있어 제주도는 제주도의회와의 합의를 통해 제2공항과 관련한 도민의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그에 따라 갈등을 종식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더욱이 여론조사 이후 갈등을 야기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도민사회에 약속했다. 이에 도민여론조사 결과가 반대로 결론 났고 이를 제주도가 국토부에 전달하는 것으로 원희룡지사의 역할은 끝났다. 남은 것은 2019년에 당정협의로 합의된 공정한 여론조사를 통해 수렴된 도민의 제2공항 반대의견을 국토부가 받아들여 사업을 백지화하면 되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민회의는 "그런데 어제 국토부 항공실장이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면담하더니 결국 오늘 제주도가 제2공항 강행추진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한 것이다. 제주도민의 민의를 받들어야 할 도백이 국토부와 짬짜미를 통해 사업 강행을 모의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라며 "당정협의도 제주도의회와의 합의도 다 박살내며 모든 것은 다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이는 도민사회를 무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도지사로써의 자질은 물론 나아가 자격조차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비상도민회의는 "원희룡 지사는 더 이상 도지사로서 직무를 수행할 자질도 자격도 없다. 더욱이 어제 여론조사에서 원희룡지사가 도민 뜻에 따라 반대 의견을 내야 한다는 견해가 51.1%, 국책사업이므로 의견을 내지 않고 정부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견해가 28.2%였고, 성산주민의 뜻에 따라 찬성의견을 내야 한다는 견해는 14.5%에 불과했다. 그런데 원희룡지사는 80% 도민의 뜻을 거슬러 추진 의견을 낸 것"이라며 "도민을 대표해야 할 지사가 도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도저히 묵과할 없는 행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민의 민의를 대변하지 않는 도지사는 제주도에 필요 없다. 따라서 본인의 정치적 생명을 건 도발을 도민사회에 감행한 만큼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장 지사직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만약에 지사직을 계속 유지하며 도민사회의 명예와 존엄에 먹칠을 계속하겠다면 원희룡씨의 정치인생의 마지막은 도민의 강력한 저항에 따른 비참한 말로가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며 "특히 오늘은 박근혜씨가 탄핵된 날이자 74년 전 미군정의 폭거에 저항해 전도민이 총파업을 한 날이다. 주권자를 깔보는 권력자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오늘의 역사는 똑똑히 보여주고 있음을 원희룡씨도 반드시 기억하고 되새기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도 밝혔듯 도지사의 의견이 법적구속력이 없는 만큼 당정협의와 도민여론조사 합의정신에 입각하여 정부부처로써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제2공항 백지화를 선언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특히 어제 여론조사 결과 국토부가 도민 뜻에 따라 제2공항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는 견해가 64.5%로 도민 대다수가 제2공항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만큼 도민의 뜻을 헤아려 현명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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