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악법 반대 민중총궐기 (사진=양용찬열사 30주기 공동행사위)
 1991년 개발악법 반대를 위한 범도민회의가 결성됐다. (사진=양용찬열사 30주기 공동행사위)

양용찬 열사 30주기를 맞아 제주도특별개발법제정 반대 투쟁 사진집 '서른 번째 봄날, 우리 다시 1991' 발간 프로젝트 후원자를 모집한다. 

양용찬열사 산화 30주기 공동행사위원회는 19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에 반대한 제주도민들의 생생한 사진집 발간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5일 시작했다. (☞ 펀딩 참여하기)

이는 '개발 악법'으로 불리는 제주도개발특별법에 반대하며 1991년 11월 7일 산화한 양용찬 열사 30주기 행사의 일환이다. 

사진집에는 범도민회의 결성과 1・2차 궐기대회, 민자당 규탄 정신계승대회, 날치기 규탄 투쟁과 49재, 양용찬 열사의 글 등을 6부로 나눠 담았다.

리워드는 1권 후원 시 2만3000원, 2권 후원 시 4만2000원, 5권 후원 시 10만원으로 구성했다. 

공동행사위 관계자는 "30년 전 양용찬이라는 청년의 울부짖음을 잊지 않기 위해 사진집을 발간했다"면서 "펀딩에 많이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대학교 사학과 85학번인 양용차 열사는 군 제대 후 복학하지 않고 1989년부터 서귀포시 나라사랑청년회 ‘지역사랑’분과에서 활동했다.

1991년 정부·여당이 제주도개발특별법(현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자 양용찬 열사는 그해 11월 7일 “나는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보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의 제주도를 원하기에 특별법 저지, 2차 종합개발계획 폐기를 외치며, 또한 이를 추진하는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이 길을 간다.”며  제주 서귀포 매일시장 인근 한 건물에서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제주지역 시민사회에서는 재벌의 제주도 개발을 돕기 위한 특혜 입법이자 제주의 자연환경 파괴를 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반대 범도민회를 결성하고 지역별로 대책위를 구성해 반대운동을 벌였다.

민주당과 전교조 지부 사무실 등에서 밤샘농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양 열사의 죽음으로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 반대 움직임은 더욱 거세졌으나 당시 여당인 민자당은 그해 국회에서 법안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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