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행정운영위원회 정보 코너.(사진=제주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제주도가 홈페이지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고 하지만 유독 행정운영위원회 관련 회의 정보 페이지 개선은 영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의 중요 현안에 대한 심의, 의결을 하는 행정운영위원회의 명단이나 회의 정보를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없는 상태가 몇 해째 이어지고 있다.

홈페이지 관리 유지비는 얼마나 들어갈까? 제주도청 홈페이지에만 매년 수 억원 대 예산을 투입한다. 지난해만 해도 (주)아트피큐와 2억8370만원(제주도청 홈페이지 정보시스템 통합 유지관리 용역), 쓰리에스텍(홈페이지 콘텐츠 개편 사업)과 2억7915만원짜리 계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콘텐츠가 필요한 경우에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사업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두 시청과 도의회,  도 소속 기관까지 더하면 홈페이지 운영에 들어가는 예산은 상당히 늘어난다.

많은 혈세를 들여 운영하는 홈페이지인만큼, 중요한 행정 정보에 대한 적극적인 공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재 제주도의 행정운영위원회 회의 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이보다 나쁠 수 없는 수준이다. 어떻게 하면 이용자를 최대한 불편하게 할지 고심한 것은 아닌가 싶은 정도다. 그 디자인은 제주민속박물관에 전시해야 할 만큼 고풍스럽다. 혁신적인 요소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제주도는 홈페이지 개선을 해나가고 있다면서 제주도는 설 연휴를 특별 서비스페이지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공지성 정보를 설 연휴에 맞춰 게시하겠다는 것이다. 혁신산업국 발 보도자료다. 그러나 이게 제주도 혁신산업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인가.(아, 제주도·제주시·서귀포시 홈페이지를 하나의 아이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도 한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수요자 중심의 누리집 개편으로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고 누리집 이용자들의 도정 참여 기회를 확대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와 정책을 공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미안하지만 빈말로 들린다.

양제윤 국장이 진정 홈페이지 이용자들의 도정 참여 기회 확대를 해나갈 생각이라면, 이참에 행정운영위원회 회의 정보를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잘난 '엄마 친구 아들' 얘기를 하게 돼 다시 한번 미안하지만, 서울시의 행정운영위원회 회의정보 홈페이지를 제주도의 그것과 비교해 보기 바란다. 서울시 행정운영위원회 회의정보 홈페이지 링크는 다음과 같다. ☞https://opengov.seoul.go.kr/proceeding/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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