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2023여성공동체창업 인큐베이팅’은  ‘취업 취약계층’ 여성으로 구성된 공동체 예비창업자(팀)의 초기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온라인 미디어커머스, 발달장애인의 역량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숙박을 연계한 요가여행프로그램, 베이킹을 통한 제조 밀키트 제작, 버려지는 옷으로 소품을 만드는 업사이클 소잉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주투데이는 사회참여와 경제적 자립을 통해 제주 공동체의 변화를 가져올 여성들의 도전을 5차례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창업률 전국 1위, 폐업률 전국 1위. 제주 경제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기록이다. 자영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주지역 산업의 특징이자 잦은 창업과 폐업을 겪는 제주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이기도 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여성들이 있다. ‘퐁낭아래 협동조합’이 그들이다. 

퐁낭아래 협동조합은 예전 마을 사람들이 ‘퐁낭’(팽나무) 아래에 모여 소통을 했다는 데서 착안해 현대 소통 공간인 ‘SNS’를 ‘퐁낭’에 빗대어 만든 이름이다. 이들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미디어커머스를 통한 홍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미디어커머스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조합원은 라디오방송작가와 쇼호스트, 디지털 강사, 출판 작가, 영어 강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여성들로 구성됐다. 한마디로 미디어분야의 ‘어벤져스’라고 할까. 

퐁낭아래 협동조합 출범식. (사진=퐁낭아래 협동조합 제공)
퐁낭아래 협동조합 출범식. (사진=퐁낭아래 협동조합 제공)

조합원들이 처음 만난 곳은 3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 교육 포털 모임이었다. 함께 수업을 받으며 강사나 수강생들을 대면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경험과 소상공인들의 SNS 홍보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퐁낭아래 협동조합을 구상했다. “요망지게 배워서 남주자”는 게 이들의 슬로건이다. 조합원 스스로 역량을 키워 소상공인도 성장하고 제주도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 그대로 담겼다. 

열정과 좋은 취지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창업’의 턱은 높았다. 구성원 모두가 ‘올인’해도 될까 말까한 ‘창업’에 각자 본업이 있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무실에 단 한 시간이라도 하루에 한 번은 출근하자는 규칙을 만들었다. 그렇게 얼굴을 맞대다 보니 소통이 원활해지고 일 처리도 한결 빨라졌다. 서로가 서로의 동력이자 추진력이 됐다. 

퐁낭아래 협동조합 활동 사진. (사진=퐁낭아래 협동조합 제공)
퐁낭아래 협동조합 활동 사진. (사진=퐁낭아래 협동조합 제공)

‘2023여성공동체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부분은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이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서류 작업이 아닌 아이디어로 머무르고 있던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하는 필수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경력과 함께 끊어졌다고 생각했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것.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부탁하자 김보민 이사는 “우선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무엇이든 시작해야 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주위에 도움을 많이 요청했으면 좋겠다. 인화로의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같은 도움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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