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2023여성공동체창업 인큐베이팅’은  ‘취업 취약계층’ 여성으로 구성된 공동체 예비창업자(팀)의 초기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온라인 미디어커머스, 발달장애인의 역량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숙박을 연계한 요가여행프로그램, 베이킹을 통한 제조 밀키트 제작, 버려지는 옷으로 소품을 만드는 업사이클 소잉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주투데이는 사회참여와 경제적 자립을 통해 제주 공동체의 변화를 가져올 여성들의 도전을 5차례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여러 가지 이유로 취업 전선에서 소외된 여성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여성공동체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수공예와 환경 문제에 진심인 소이바, 유혜경, 임성향씨는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이 진행한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함께 회사를 차렸다. 바로 봄날협동조합이다.

봄날협동조합은 업사이클링 위주로 수공예 제품을 생산하고, 관련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인화로협동조합에서 진행한 '봄날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을 받아 왔다. 재봉·비누공예·뜨개도 익히고, 교육을 받으면서 업사이클 쪽에 관심이 모아졌다. 손재주도 좋고 여러 자격증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취업은 어려운 환경이니 "직장은 우리가 만들자", "함께 회사를 창업해보자"고 마음을 모으면서 봄날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

(사진=봄날협동조합 제공)

봄날협동조합은 뭐든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현대 사회가 유발하는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업사이클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사이클 수공예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협동조합인만큼 구성원들의 손재주도 뛰어나다. 임성향씨는 '손으로 하는 것'은 웬만큼 다 하는 정도. 특히 재봉이 뛰어나다. 소이바씨도 재봉에 일가견이 있고, 기계를 잘 다룬다. 기계 자수를 잘 하며 프랑스 자수도 뛰어나다.

손재주 있는 이들이 의기투합했지만, 창업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었다. 사업계획을 잡고, 각종 서류 작업이 필요했다. 법원, 세무서를 들락거려야 했다. 이런 과정에서 유 대표의 역할이 컸다.

(사진=봄날협동조합 제공)
(사진=봄날협동조합 제공)

"봄날협동조합은 이런 일을 합니다"

☞ 업사이클링 교육 및 체험

자신의 장롱 속 버리기 아까운 오래된 브랜드의 옷이나 유행이 지난 추억의 옷들을 이용하여 나만의 소품제작에 도전

☞ 업사이클링 소품제작 및 판매

오래된 브랜드의 옷이나 유행이 지났지만 버리기 아까운 고가의 옷을 소품으로 리메이크(원단 및 지퍼, 단추, 라벨 등의 부속물을 그대로 이용하여 제품 재제작)

☞ 천연비누, 화장품 체험 및 교육

인화로 여성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창업이라는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사업지원금도 큰힘이 되었고, 정관 등 각종 서류를 작성할 때도 많은 도움을 얻었다.

(사진=봄날협동조합 제공)
(사진=봄날협동조합 제공)

봄날협동조합의 바람은 봄날의 쑥처럼 쑥쑥 자라나는 것이다. 인화로 협동조합의 지원 사업을 통해 창업에 이르게 된 만큼 유 대표는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말한다.  "올해는 제품 개발과 납품도 해봤는데, 잘 준비해서 앞으로는 사람들을 더 고용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우고 싶어요. 제품도 더 개발하고요. 내년에는 교육할 수 있는 장소를 섭외해서 교육도 많이 해서  환경 관련 의식을 바꾸고도 싶어요. 환경도 잘 유지될 수 있게 작게나마 저희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사진=봄날협동조합 제공)
(사진=봄날협동조합 제공)

취업취약계층 여성들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소이바씨는 "고민만 하지 마시고 일단 도전 먼저 해보세요."라고 말했다. 봄날협동조합 구성원 모두가 그랬듯이. 임성향씨도 용기를 내보라고 권유한다. 인화로협동조합의 여성공동체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통해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여태 용기가 없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못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인큐베이팅 사업으로 인해 제가 용기를 내 첫발을 내딛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정말 만족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문을 두드리고, 용기를 내 한발짝 앞서나가길 바랍니다."

(사진=봄날협동조합 제공)
(사진=봄날협동조합 제공)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