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이하 예래단지)’가 제주사회의 새로운 갈등구조로 등장했다. 대법원 판결의 후폭풍이다.예래단지는 서귀포시 예래동 일대 74만여 평방m 부지에 조성되는 도내 최대 휴양형 주거단지다.말레시아의 버자야 그룹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버자야 제주리조트’라는 합작법인을 만들어 추진하는 사업이다.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2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JDC는 2005년 11월 서귀포시로부터 도시계획 시설사업 시행자로 지정받았다.74만1193평방m부지를 사들였다. 이과정서 12만
햇살은 유난히 투명했습니다. 삽상(颯爽)한 가을바람이 더없이 상쾌했습니다.은빛 억새꽃 물결은 달리는 차창 너머로 눈부시게 출렁이고 있었습니다.고향 초입, 길 양편에는 키 작은 코스모스가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무리지어 송이송이 꽃을 피워내 팔랑팔랑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추석을 쇠러가던 고향길이 그랬습니다. 자동차로 고작 40~50분 거리지만 고향 가는 길은 그렇게 상쾌하고 정겨웠습니다.사실 오매불망(寤寐不忘) 고향을 그리는 망향(望鄕)의 처지는 아닙니다. 친인척의 경조사에는 가끔씩 찾았던 시골집이었습니다.그러기에 ‘고향 가는 길’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 전해지기로는 소크라테스의 말이라 했다.소크라테스는 그러면서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다.이유인즉 ‘좋은 처를 만나면 행복할 것이고, 악처를 만나도 자신처럼 철학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란 것이다.감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의 말에 자의적(恣意的) 주석(註釋)이 허락된다면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한 번 해보는 편이 낫다”는 뜻으로 읽혀진다.비록 우스개라해도 듣기에 따라서는 불확실성의 미래에 대한도전 의식을 일깨우는 것으로 이해 할 수도 있다.왜 뜬금없이 소크라테스의 ‘결혼 이야
후폭풍이 거세다. “읍면지역 고등학교는 죽이고 제주시 중심지역만 살리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고교 평준화를 이야기하면서 지역 간 불평등만 심화시키는 불균형 체제 개편이라는 쓴소리도 나왔다.최근 제시된 ‘제주지역 고교 체제 개편 용역(안)’에 대해서다.‘고교 체제 개편’은 이석문 교육감의 핵심 공약이다.교육감의 의도는 “평준화 지역(제주시 중심 동지역) 고등학교 입학에서 탈락하는 학생들의 수를 줄여 그들의 자존감과 도전의식을 갖게 하겠다”는 것이었다.‘이석문표‘ 고교 체제 개편의 시동은 이처럼 다분히 온정주의적 심리의 발동에서
홍준표 경남 도지사. 젊고 똑똑한 제주도지사를 놔두고 뜬금없이 왜 하필이면 경남도지사의 이름을 가져다 쓰는가.그의 거침없는 ‘골프 행보’ 때문이다. 경상남도는 그제(5일), ‘제1회 도지사 배 공무원 골프대회’를 치렀다. 홍지사의 작품이었다.“도민 정서에 반 한다”는 일각의 날선 비판과 어지러운 논란을 밀어내고 보란 듯이 대회를 강행했다.관내 시장 군수, 도의원, 도청과 18개 시군 공무원 140명이 참가 했다.홍지사는 골프를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국민스포츠라 했다. 등산이나 축구처럼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사치스럽거나 귀족
거지와 깡패, 경찰과 기자 등 네 사람이 술자리를 같이 했다. 술값은 누가 냈을까? 거지가 냈다고 했다.깡패와 경찰, 기자가 함께 하는 술자리의 계산은 깡패 담당이었고 경찰과 기자가 마셨을 경우 술값은 경찰 몫이라고 했다.70년대 기자 초년시설 들었던 우스갯 소리다. 말하는 쪽에서는 농지거리였을 터이지만 듣는 기자 입장에서는 여간 불쾌하고 부끄러운 말이 아닐 수 없다.등치고 얻어먹는 소위 ‘공짜의 먹이 사슬’의 위쪽에 기자가 자리했다는 이미지는 아무리 우스개라해도 진실추구가 사명인 언론에는 치명적이고 치욕이다.미꾸라지 한 마리가 우
‘제주항공’은 국내 첫 민관 합작 지역 항공사다.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공동으로 출자한 기업이다. 2005년 설립했다.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제주도민들은 타시도 나들이를 거의 항공편에 의존했다. 그러나 항공편 좌석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 할 만큼 어려웠다.여기에다 만만치 않은 항공요금은 도민의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했다.그래서 제주도 당국은 도민들의 뭍 나들이 항공편 좌석 확보와 항공요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 개발에 골머리를 앓아왔다.저비용 구조의 지역항공 설립 태동의 배경이었다.때마침 오픈 스카이(open sky·항공자유화)
언론은 무책임 했다. 항일독립 유공자 관련 단체는 무모(無謀)했다. 무지한 행정은 여기에 장단맞추며 꼭두각시 노릇이었다.언론과 광복 관련 단체와 행정은 결국 한 통속이 되었다.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짝패를 이뤄 광복 70주년을 겨냥하여 10년을 준비한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의 꿈을 짓밟아 버린 것이다.20년 넘게 일본에서 활동했던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권철(48)씨는 지난해 귀국해 제주에 정착하고 있다.그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시할 요량으로 관덕정 목관아지에서 사진전을 기획했었다.일본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의 이면을 읽을 수
‘천황폐하, 황후폐하’. 처음에는 긴가 민가 했다. 너무 해괴하고 황당했다. 일제가 만들어 놓은 황국신민(皇國臣民) 맹세를 듣는 것 같아서다.‘일본에 과거사와 관련하여 계속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창피한 일’, ‘위안부 문제는 다 끝난 이야기’, ‘위안부와 관련하여 일본을 타박하는 뉴스가 나가서 죄송’, ‘야스쿠니 신사 참배 비판은 내정 간섭‘ 등등.대통령 여동생 박근령(경칭생략)의 발언이다. 최근 일본 언론과의 특별대담에서다. 대담 내용이 알려지면서 그녀의 ‘친일 망언’에 대한 논란이 거칠다.“더위를 먹었다”느니, “망령이 들었다”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직위를 이용해 잇속을 챙기는 쪽과 다른 하나는 지위를 권위의 상징으로 즐기는 부류다.공직의 어두운 면을 꼬집는 일각의 분류가 그러하다.여기서는 ‘잇속 챙기기 공직 이야기’다. 지난주 도 감사위원회와 경찰이 지적하고 발표한 도 산하 해양수산연구원 간부의 부패 비리 사건은 게걸들린 잇속 챙기기가 얼마나 지저분한 수준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 사례다.발표 내용만 봐서는 그렇다. 지난해까지 해양수산연구원장으로 있었던 도 고위공직자는 연구개발 사업을 총괄하면서 사업 참여 연구원을 선정할 때 자신이 직접 5개 사업에
결론을 말하자면 “안전보장이 곧 생존권 보장이다”. 우선 순위에 관계 없이 그렇다. 제주시 중앙 지하상가(이하 지하상가) 관련 이야기다.지하상가 1차(중앙로) 구간은 1983년 11월 준공됐다. 2차(동문로) 구간은 1987년 10월, 3차(관덕로) 구간은 1990년 9월에 각각 준공됐다.당시 건설회사가 20년 뒤 제주시에 기부채납 조
대한민국에는 ‘대한·민국·만세’라는 이름의 세쌍둥이가 있다. 탤런트 송일국의 세 아들이다. 오는 16일이면 태어난지 40개월(2012년 3월 16일 출생)을 맞는다.이 아기들이 아버지 송씨와 함께 TV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기가 계속 상종가를 치고 있다.배우출신 국회의원 할머니(김을동새누리당 의원)
위징(魏徵)은 당나라 때 재상이었다. 그가 태종을 뵙는 자리에서다.“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저를 충신(忠臣)이 되게 하지마시고 양신(良臣)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무슨 연유인고?”. 위징은 대답했다. “양신은 왕의 말에 그냥 들어 실천만 하는 신하이지만, 충신은 목숨을 걸고 직언하고 충언하는 신하 이옵니
뭇매질이나 다름없었다. 출범 1년을 맞는 원희룡도정 평가의 목소리가 그랬다. 하나같이 비판은 싸늘했고 질책은 거칠었다.지난 22일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주최했던 ‘민선 6기 1년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였다.7개 분야별 평가에서 긍정평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부정평가의 쓴소리에는 시퍼렇게 날이 섰다. 도정수행 성과 분석은 어름처럼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 일세‘.‘애국가’의 한 소절이다. 온갖 풍상(風霜)에도 굴하지 않은 강인한 소나무의 생명력과 푸른 절개와 굳센 지조를 우리 민족의 기상으로 형상화 한 것이다.소나무는 민족 고유 수종이다. 자고이래(自古以來)로 강산의 푸르름을 지탱하며 겨레의 성정(性情
편지를 읽었습니다.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김현아(41)간호사가 어느 언론사에 보낸 편지입니다.메르스에 의한 첫 사망자가 숨지기 전까지 간병하면서 가래를 뽑고 양치를 시켰던 간호사가 쓴 편지입니다.김간호사는 지난달 말부터 그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격리대상자가 되었습니다.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중환자실을 지키고 있습니다.돌보던
엊그제 지인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링컨이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글귀다.유대인의 경전 주석서 미드라시(Midrash)에 나오는 경구다. ‘다윗의 반지’에 얽힌 일화에서 비롯됐다.어느 날, 다윗왕은 궁중 세공사를 불러 반
원희룡 지사가 최근 감귤 산업에 대해 ‘혁신의 칼’을 뽑아 들었다.“정치 작물로 변질돼 잘못된 관행에 안주해온 감귤 산업을 일대 혁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핵심은 ‘고품질 감귤 생산’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농가 스스로 적극적으로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원지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발언이었다. 사실상의 ‘정치 입문 선언’이나 다름 없었다.계산된 의도는 격정적이기는 했지만 독성이 묻어있었다. 예의나 품격과는 거리가 멀었다.패거리들의 잠자던 증오심에 불을 지폈다. ‘내 편’, ‘네 편’으로 편을 가르고 갈등과 분열의 쌍심지를 돋우어 올렸다.고(故) 노무
‘길가 모퉁이 자투리땅은 만원이다휴지 꽁초 쓰레기에 잡초와 꽃까지 빼곡한한 뼘 틈새를 활용하는 저 직성들사람이 잡동사니를 던지는 동안에풀은 예쁜 꽃까지 피워놓았으니틈새를 놓고 벌인 각축은 식물이 승리다에둘러 말해보라식물은 자연을, 인간은 쓰레기를 만든다고‘소상보 시인의 시 ‘인간쓰레기’중 일부다.‘식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