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복지 대상으로만 보던 시각으로부터 벗어나 관광의 주체이며 소비자로 바라봐야 해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비로소 장애인 고객에게 더욱 양질의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불편한 시설들을 능동적으로 개선해 나가게 되죠.”

이보교 두리함께 총괄이사(사진=김재훈 기자)
이보교 두리함께 총괄이사(사진=김재훈 기자)

무장애 여행. 모두가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는 여행. 관광약자들을 위한 여행사 두리함께가 만들어가는 여행의 방식이다. 두리함께는 2014년 고용노동부 주체 소셜벤처 전국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고, 2015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기업으로 선정됐다. 

사회적기업은 비즈니스 모델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적을 가진 기업이다. 두리함께는 장애인들이 여행할 때 겪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여행 속의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2015년 설립됐다.

이보교 두리함께 총괄이사는 장애인과 관광약자를 '복지 대상'이 아닌 '여행의 주체'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인식 전환이 있을 때에야 비로소 높은 품질의 관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장애인과 관광약자들이 '고객'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두리함께 누리집 갈무리)
(사진=두리함께 누리집 갈무리)

“장애인을 복지 대상으로만 보던 시각으로부터 벗어나 관광의 주체이며 소비자로 바라봐야 해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비로소 장애인 고객에게 더욱 양질의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불편한 시설들을 능동적으로 개선해 나가게 되죠. 이 같은 인식개선을 위한 사업들을 진행했어요. 최근 관광지에서 보조사업 없이도 장애인 편의시설을 만드는 사례도 확인되더라고요. 사회적기업으로서 여행이라는 도구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해나가는 거죠.”

두리함께는 설립 후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 매년 300%씩 성장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여행 컨텐츠들을 개발했다. 일찌감치 VR을 통한 관광 컨텐츠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두리함께는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여행사인만큼 타격이 특히 컸다. 매출이 작년 대비 90% 넘게 줄었다. 작년 11월말 매출이 18억원, 올해는 1억2천만원 가량이다. 수익은 천만원을 좀 넘는 정도. 사회적기업으로 지원을 받아온 터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에 대서는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진=두리함께 누리집 갈무리)
(사진=두리함께 누리집 갈무리)

“이런 상황이 1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졌어요. 직원도 열 명으로 늘었는데, 사회적기업이다보니 고용유지 지원도 못 받아요. 일자리 지원금을 일부 받고 있으니까. 휴직처리를 해서 내일을 도모할 수도 없어요. 사회적기업 승인 취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빚으로 버텨내고 있는 상황이에요. 잠깐 성수기 때도 의미가 없었어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주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사회복지기관은 특히나 움직이지 않으려 하니까... 심각한 상황이에요.”

이보교 총괄이사는 그럼에도 웃는다. “방법이 없어요. 버텨나가는 수밖에”라고 말한다. 두리함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사업과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주력사업에 대한 집중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을 도모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