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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리포트] 슈퍼 파워 이스라엘과  짓눌린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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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리포트] 슈퍼 파워 이스라엘과  짓눌린 팔레스타인 
  • 양영준
  • 승인 2021.05.2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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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예루살렘 (사진=픽사베이)

5월 꽃 냄새가 향긋하고 14년 주기로 찾아온다는 매미떼의 떼창이 파아란 하늘로 퍼져가는 사이로 사람과 사람간에 대화가 들리고 웃음소리가 들리는 요즘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으로 한미 간 미사일 제한거리 폐지, 경제 파트너십 강화, 국제 기후 연대 동참, 북한문제, 백신 생산의 교두보 역할 등 많은 의제들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와중에 유심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공식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미국 기자들이 가장 많이 한 질문은 북핵문제가 아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질문이었다. 

인구 약 900만명에 경상남북도를 약간 상회하는 국토를 가진 이스라엘에 문제가 발생하면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이목은 이 곳에 집중된다. 이스라엘 슈퍼파워가 작동되는 순간이다.

이 곳의 분쟁은 중동의 패권 국가였던 오스만 제국이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패망한 후  팔레스타인으로 불려진 이 지역을 영국이 장악하면서 시작된다. 당시까지 팔레스타인 즉 가나안땅, 이스라엘이라 불려지는 현재 땅의 거주민은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인 아랍인이었고, 유대인은 소수 민족으로 서로 큰 다툼없이 살아가던 곳이었다.  

그러던  중 1920년대와 40년대 사이 2차 세계대전 와중 홀로코스트를 피해 이 지역으로 이주하는 유대인들이 늘게 되었고 이는 곧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잦은 폭력 사태들로 이어지게 된다. 1947년 유엔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 국가와 아랍국가로 분리하되 예루살렘은 국제 공동 통치구역으로 두는 ‘팔레스타인 분할법안’을 통과시켰고 유대인 지도자들은 수용했지만 아랍측 거부로 결국 두 나라로 분할되지는 못한다. (유엔안은 56%-유대인국가 43%-팔레스타인 국가로 당시 인구가 훨씬 적은 유대국가에 많은 땅을 배분함으로써 아랍측이 거부했다고 한다.) 결국 문제해결이 되지 않은 채 1948년 영국은 철수했고, 이스라엘은 건국을 선포하게 된다. 

이로 인해 제 1차 중동전쟁이 시작되었고, 총인구 1억명에 달하는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등 아랍연합국이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을 지원하러 출격했지만 당시 인구 65만명에 그친 이스라엘에게 패배함으로써 대부분의 영토는 이스라엘로 편입된다. 서안지구는(west bank- 요르단강 서쪽)요르단이 차지했고, 가자지구는 이집트가 점령했다. 당시 참전한 아랍국가들은 서로를 향한 비방들로 평화협정을 맺지 못한 채 잦은 분쟁으로 이어지던 중 1967년 6일 전쟁이 발발하고 이 전쟁이후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역과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인정하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까지 점령하게 된다.  

가자지구는 서귀포시 면적의 절반 정도의 땅이다. 이곳에 현재 약 200만의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이 살고 있다. 하나의 도시가 이스라엘 국경과 맞닿아 도시 전체가 높이 8미터의 성벽으로 둘러쳐진 감옥인 곳이다. 바다에 접해 있지만 어업이 허가되지 않고 바다로 나갈 수도 없다고 한다. 물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출입 역시 엄격히 제한되다 보니 지하에 땅굴을 길게 파서 이스라엘 지역으로부터 생필품등을 밀수입하며 폭격 시 대피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의 마지막 전투기 폭격은 이 땅굴들에 초점을 맞춰 각각 연결돼 있는 땅굴의 맥을 끊었다고 한다. 잦은 분쟁으로 인한 건물파괴로 건물들을 새로 짓지않아 낙후된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실업률은 60%가 넘어 젊은이들이나 남성들은 주로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등으로 돈을 벌러 떠나 현재는 여성들과 노인들 그리고 어린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분쟁의 시작은 압바스 정부가 통치하는 비교적 온건적인  서안지구에 계속해서 이스라엘로 이주하는 유대인들 정착촌을 건설하면서 생겼다. 

서안지구(west bank)는 제주도의 3배 정도 크기에 인구는 약 3백만 명으로 팔레스타인국 중앙정부의 행정수도인 라말라가 위치한 실제적인 팔레스타인국이지만 전지역을 이스라엘군이 점령하고 있어 실질적 주권행사는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은 약 50만명으로 서안지구의 실질적인 경제적 주체이며 유대인 각 정착촌 단위로 향토 민병대 형식으로 무장을 허락하고 있어 주변 팔레스타인들과 잦은 충돌이 발생한다.

가자지구는 담벽으로 완전 봉쇄된 곳임에 반해 이 곳은 상대적으로 넓은 곳에 거주 여건도  좋은 편이라 이스라엘이 주도적으로 유대인 인구 증가 목적으로 정착촌들을 만들고 있다.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 팽창으로 쫒겨나게 된 팔레스타인들은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인 알아크사 성전(무함마드가 승천한 곳이라 여김)에서 라마단 기간동안 기도와 함께 시위를 했는데 그 동안의 관례를 깨고 이스라엘 군이 금기인 알아크사 사원 안으로  진입,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시작되었다.  

시작은 서안지구이지만 알아크사 성전 진압에 대항해 가자지구 자치정부인 하마스가 로켓포를 쏘아 올리면서 가자지구가 폭격을 당하게 된것이다. 팔레스타인 상대인 이스라엘은 실질적인 중동의 패권국가이다. 인공지능, 컴퓨터, 항공, 생명공학, 과학등 최첨단 정보산업 경제를 구축하였고, 국민1인당 GDP는 이집트의 14배, 이란의 8배, 레바논의 6배, 사우디아라비아의 2배가 넘는다. 외환 보유고는 1800억 달러로 영국을 앞서 세계13위이다. 국방력 역시 이란을 훨씬 넘긴 상태로 제공권을 비롯한 핵탄두 100여개를 보유한 중동 유일의 핵보유국이다. 현재는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 같은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수교 맺은 상태이다. 

이에 대항하는 가자지구의 자치정부는 ‘하마스’이다. 테러단체로 규명되어지지만 그래도 엄연한 가지지구를 이끄는 자치정부이다.  이 자치정부 하마스는 탱크 한대도 없고 전투기는 물론 헬기 하나 없는 정부다. 힘이라곤 하나도 없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들은 이스라엘에 의한 처절한 차별과 폭압앞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무장한 이스라엘군을 향해 돌을 던지고 더나아가 조잡하기 이를 데 없는 500불 짜리 사재 로켓포를 쏘아올리는 것이다. 언론에 보도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면전 표현은 가히 지나칠 정도의 비약이 아닌가 싶다. 

TV에서 보는 아이언 돔에 의해 부서지는 싸구리 로켓포는 이제는 반대가 되어버린 가나안 부족 불레셋의 어린 소년 골리앗이 거대한 거인 다윗에게 던져올리는 돌팔매가 아닐까. 하지만 거인 다윗은 돌팔매의 댓가로 160대의 전투기를 출동시켜 일주일간 살아있는 감옥인 가자지구에  무참히 폭격해 어린이와 여성들 포함 240여명의 희생자를 발생시켰다. 

전세계에 흩어져 온갖 차별과 죽음들 앞에서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며 살아난 유대인들이 자신들을 향해 저질렀던 악행들을 이제는 팔레스타인들을 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이 곳의 문제해결은 어둡고 긴 터널로 접어 들었으며 이스라엘에게 하느님에게 선택된 민족으로서 도덕적이며 평화적인 모습을 보여달라 하소연 할 수 밖에 딱히 다른 방도가 보이지 않는 중동의 정세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도 온갖 꽃들로 장식된 거리와 그윽한 커피향과 함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맑은 하늘로 올라가길 빌어본다.

 

양영준
제주 한경면이 고향인 양영준 한의사는 2000년 미국으로 이주, 새 삶을 꿈꾸다. 건설 노동자, 자동차 정비, 편의점 운영 등 온갖 일을 하다가 미 연방 우정사업부에 11년 몸담은 ‘어공’ 출신. 이민 16년차 돌연 침 놓는 한의사가 되다. 외가가 북촌 4.3 희생자다. 현재 미주제주4.3유족회준비위원장과 민주평통워싱턴협의회 일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투데이 칼럼 [워싱턴리포트]를 통해 미국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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