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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가치실현기업] "도내 청년들이 다니고 싶은 기업으로 계속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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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가치실현기업] "도내 청년들이 다니고 싶은 기업으로 계속 성장하고 싶다"
  • 박소희 기자
  • 승인 2021.07.1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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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 제우스 김한상 대표 인터뷰
(사진=박소희 기자)
(사진=박소희 기자)

 

제주도와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경제·환경·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2021년 ‘제1회 제주를 밝히는 사회적 가치 실현 대상’ 기업 4곳을 선정했다. 사회적경제기업 부문 최우수에는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대표 최영열)가 우수상에는 제주인 사회적협동조합(대표 차용석)가 뽑혔다. 중소기업부문 최우수상에는 주식회사 제우스(대표 김한상)가, 공공기관부문 공로상에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대표 김정학)가 수상했다. 취약 계층을 위한 서비스, 일자리제공, 지역사회 공헌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사업을 펼처온 이들 기업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2007년 여름 우연히 남원에 들렸다가 한 감귤농가에서 흙에 하얀 비닐같은 것을 덮는 것을 봤다. 제주대 건축학과를 나온 김한상 ㈜제우스(JE:US) 대표는 단 번에 그것이 건축 자재임을 알았다. 원체 ‘호기심 천국’인 그는 농가 주인에게 물었다. 

“뭐 햄수과?(뭐 하세요의 제주어)”  

‘타이벡(Tyvek®)’이었다. 지금은 타이벡 감귤 농가가 많아졌지만 당시는 진귀한 광경이었다. "이렇게 지으면 당도가 더 높아진다"는 농부의 말을 겨울까지 잊지 않고 다시 그곳을 찾았다. 그때까지 먹어본 귤 중 가장 맛있었다. "아 이거다" 그는 멀쩡이 다니던 회사를 뒤도 안 돌아보고 때려쳤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일본에서 먼저 시작한 타이벡 농법을 제주 극소수 농가가 받아들이고 있었다. 당시 FTA 때문에 감귤 농가 타격을 우려하던 때였다. 김 대표는 역발상을 했다. 고품질 감귤 생산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면 오히려 제주 농가에 기회라고 여겼다.

그는 일본을 오가며 타이벡 농법을 배워 2009년 혼자 창업에 나섰다. 제주시에서 태어나 흙 한 번 만져본 적 없는 그였지만 계산기를 두드려봤다. '도내 농지가 3만 헥타르니 10%만 타이벡 농법을 도입한다고 해도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1년 반 동안 3일에 한 번씩 새로운 농가를 찾아 다녔다. 사업 첫 해, 그의 기대는 산산히 부서졌다. 100개 농가를 돌아다닌 것 같은데, 한 군데도 도입하려고 하지 않았다. 한 200개 농가를 돌아다녔을 때 깨달았다. 아, 농법은 습관이구나. 농부들은 40년간 지어온 자신의 농법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포기하기엔 일렀다. 계획을 틀었다. 기초지식이 전혀 없는 초보 농부에게 타이벡 농법을 전수하자. 귀농한 사람들은 대게 옆밭에서 농사 실전을 배운다. 그들을 대상으로 딱 10명의 메이커를 만들자.

타이벡 귤은 최하 2배, 많게는 10배 이상으로 팔렸다. 현재 11년째 하고 있지만, 1%를 바꾸는 데 7년이 걸렸다. 타이벡 기술은 세계적인 화학기업인 듀폰(Dupont®)의 제품으로 한국에서는 제우스가 독점으로 총판권을 갖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첨단과학단지 내 제우스 신사옥 및 HACCP 공장 (사진=박소희 기자)

제주도 기간산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농업, 하나는 관광서비스업. 김 대표는 제주 미래 가치를 농업에서 찾았다.

김 대표 생각에 농가 고충은 크게 세가지로 집약됐다. 하나는 고수익 창출. 하나는 비상품과 해결. 하나는 고령화. 

단순하게 생각했다. 고수익 창출은 고품질 농법으로, 비상품은 상품으로, 고령화는 디지털 스마트팜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농업인들에게 필요한 농자재를 유통하고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타이벡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생산선 향상을 위한 컨설팅 제공으로 시작한 제우스. 

제우스가 생산하는 '별애별참'은 비상품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개발한 과일칩이다. 특허 받은 건조 기술로 만들어 영양성분 손실을 최소화하고 바삭함을 살렸다. 

건조기술은 제주대 작품이다. 현재 제주대 연구팀에 있던 5명은 제우스 R&D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산학연 선순환 구조를 실현한 셈이다. 그는 “연구만 하다 끝나기 쉬운데, 상용화까지 연결할 수 있었다”며 뿌듯해 했다. 

원래 2~3000원으로 수매하는 비상품과를 8000~12000원으로 수매하니 농가들도 좋아했다.

인터뷰 중간,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그는 “비만 안 새도 다행이라는 말을 초창기 멤버들과 자주 한다”고 했다. 1인 기업에서 초창기 멤버가 8명까지 늘었을 때 차린 사무실이 비닐하우스였다. 비가 오면 비가 샜다.  

김 대표는 ‘하다보니’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재밌어서 하다보니 회사도 커지고, 회사가 커지다보니 고용 인원도 늘었다. 2014년 32억이던 매출은 매해 성장해 2020년 기준 100억으로 크게 올랐다. 상시 노동자도 지금은 56명이나 된다.

지난해 주식회사로 거듭난 제우스는 포부가 크다. 2028년 매출 1000억을 달성해 코스닥 상장을 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다고 이윤 극대화만 목표는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것이다. 지역 자원을 십분 활용해 제주도 대표 기업이 되고 싶다. 감귤 관련 산업이 제우스의 핵심 비즈니스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제우스가 해결하고 싶은 지역사회 과제는 일자리로 꼽았다. 

“제주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인재 도외 유출과 지역 내 실업 문제다. 제주지역 청년들이 꼭 다니고 싶은 기업이 되고 싶다. 해서 더 큰 내일 센터와 연계해 지난해 2명을 고용했다. 아직 인턴기간이지만 1년 지나면 정규직 전환이 된다”

그는 작년부터 1층 공장에 취약계층을 고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14명(25%)의 장애인들이 제우스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사회적 가치란게 사실 뭔지 잘 모르겠다. 그냥 하고싶은 일을 하다보니 기업 이윤도 창출하고, 사회 공헌도 하게 된 것 같다. 사회적 경제 조직체들은 본래 사회적 가치 창출이 우선이지만 일반 기업은 이윤창출이 목적이다. 그런데 사회 기반 없인 기업도 없다. 그런 점에서 사회적가치 실현 기업에 중소기업 부문 우수상이 없는 점이 안타까웠다. 지역과 상생하는 중소기업이 제주도에 많아졌음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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