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공유합시다!"

공유는, 모두가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키워드이다. 이에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제주지역 사회적경제의 가치 확산을 위한 '2023 공유제주 기자단'을 모집했다. '공유제주 기자단'은 공유경제의 가치를 밝히고 제주 지역의 실천 사례를 둘러보며 공유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제주가 나아갈 방향까지 모색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뿐만 아니라 이웃과 사회, 아이를 향한 모든 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한 아이를 키워낸다는 말인데요. 엄마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돌봄으로 아이들을 성장시켜가는 ‘별난고양이꿈밭’ 협동조합을 만나 얘기를 나눴습니다.

(사진=유가연)
(사진=유가연)

Q. ‘별난고양이꿈밭’을 설립하게 된 계기와 운영의 방향성은 무엇일까요?

별난고양이꿈밭은 발달장애아동의 엄마가 모인 협동조합입니다. 초등학교 방과후돌봄은 2학년까지만 이뤄지고, 고학년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20년도에 코로나가 계속되면서 아이들의 돌봄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고, 제주도에 발달장애 아동을 돌볼 수 있는 기관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돌봄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이 사회문제라 인식이 되어 우리가 해결해 보고자 ‘별난고양이꿈밭’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박정경 대표)

(사진=유가연)
(사진=유가연)

발달장애아동은 학교도 멀리 특수학교를 다녀야하는데, 돌봄 공간만큼은 집 가까운 곳에 편하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제주에 발달장애아동 돌봄 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고희순 사무국장)

Q. ‘별난고양이꿈밭’ 이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발달장애아동의 혼자 노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 고양이와 닮아서 이름 붙여졌습니다. 그리고 그냥 고양이가 아닌 ‘별난’고양이, 조금은 별나지만 소중한 이 아이들의 꿈을 우리가 이곳에서 키워주고자 이름 붙였습니다. (고희순)

Q. ‘별난고양이꿈밭’의 목표는?

별난고양이꿈밭의 슬로건이 ‘발달장애인의 행복한 일상을 잇는 돌봄 & 자립준비’입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행복한 돌봄을 하고, 지역사회 내에서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저희의 일이고 목표입니다. (박정경)

우리아이의 꿈은 조금 평범하게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을 자기도 누릴 수 있고, 누리는 것에 대해 아무런 제제나 어려움 없이 그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고희순)

Q. 발달장애아동이 성장하여 자립하기 위해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발달장애아동은 일상생활도 힘든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아동들은 적응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이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제공해줘야 합니다. 지역사회는 이 아이들을 위한 훈련을 지원하고, 발달장애아동의 특성을 알리는 것을 통해 사람들이 장애아동을 이해하여 아이들의 행동반경이 넓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직업을 갖는 일도 중요한데,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친구도 있고 갖지 못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지금은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맞춰 때문에 새로운 직업군을 개발하는 것에 힘쓰고 있습니다. 권리중심형 일자리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것도 노동이라는 개념입니다. 권리중심형 일자리를 통해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한 일자리 마련해주는 방식으로 자립구조를 생성하는 중입니다. (박정경)

(사진=유가연)

Q.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굿즈를 만들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발달장애아동은 예체능활동을 많이 활용하는데, 기술적인 면이 필요한 음악이나 신체활동보다는 미술활동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나오게 되는데, 이를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주고 나누고 싶어 고민하다 굿즈를 제작하여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굿즈 판매를 통해 그림을 그린 아이들 개개인에게도 수익금을 돌려주는 일을 하고 하고 있습니다. 굿즈의 노트의 재질 또한 100%사탕수수로 환경을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글과 그림이 들어가 있는 명함제작을 통해 발달장애인식개선 캠페인도 하고 있습니다. (고희순)

Q. '별난고양이꿈밭' 생각하는 공유경제는 무엇일까요?

필요하다고 계속 만들기만 하면 사회적으로 낭비가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이미 있는 자원을 독점하고 잘 사용하지도 않으면 그것 또한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필요한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지구도 살리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방법이 아닐까요? 공유경제는 한정된 자원을 잘 활용하며 살아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돌봄을 하는 별난고양이꿈밭은 인적 자원, 공간 자원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정경)

Q. '별난고양이꿈밭'은 공유경제와 어느 부분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돌봄에는 공간이 중요합니다. 제주에는 유휴공간이 많습니다. 특히 마을회관 의 경우에는 마을 마다 모두 있는데 잘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달장애인을 돌보고, 노인을 돌보고, 마을 어린이들을 돌보는 일이 다 다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의존하며 돌봄을 필요로 합니다. 또 돌봄 안에서도 서로를 돌 봐줄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함께 하며 서로 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활동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원을 갖고 있는 각자가 독점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보다는 공유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협력하며 공유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는 마을 특수성 때문에 별난고양이꿈밭이 마을로 들어가길 원합니다.

결국 발달장애인은 분리가 아니라 마을 안에서 사람들과 어울려서 같이 살아야 합니다. 다른 비장애인들과 같이 발달장애인들도 함께 어울리며 살기를 희망합니다. 마을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엔 쉽지 않고, 오래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되지 않을까요? (박정경)

아이가 자라는 것은 엄마 혼자만의 힘, 한 가정의 노력만으로는 불가합니다. 같은 어려움을 갖고 있는 엄마들이 만나 함께 돌보고, 서로 위로하며 아이들을 성장시켜나가는 공간이 ‘별난고양이꿈밭’입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23조 ‘장애아동은 사회에서 가능한 최선의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비장애아동과 장애아동은 같은 권리를 지닙니다. 장애아동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장애아동의 편의에 맞게 그려진 공간과 생활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회는 비장애인 중심으로 그려졌으며, 그 안에서 장애아동이 살아가기에 불편한 점들을 적응의 문제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애아동이 행복을 꿈꿀 수 있는 공간, ‘별난고양이꿈밭’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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