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공유합시다!"

공유는, 모두가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키워드이다. 이에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제주지역 사회적경제의 가치 확산을 위한 '2023 공유제주 기자단'을 모집했다. '공유제주 기자단'은 공유경제의 가치를 밝히고 제주 지역의 실천 사례를 둘러보며 공유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제주가 나아갈 방향까지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인구 절벽’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일 정도로 저출생 문제는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실감하고 있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한국 정부 역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저출생의 원인 중 하나는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문제’가 아닐까 한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며 경기침체 현상이 지속되면서 출산과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 둔 여성들의 실업 문제는 아이를 얻은 기쁨을 압도할 정도로 여성들에게 정신적·경제적 어려움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이에 경력 단절 여성들이 직접 나섰다. 끊어진 줄 알았던 경력을 다시 이어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시도이다. ‘경력잇는여자들협동조합’은 경력 단절 여성 인재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해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성들이 사회적 돌봄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달 19일 제주청년센터에서 김영지 경력잇는여자들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영지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 이사장. (사진=최수연)
김영지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 이사장. (사진=최수연)

 

'경력있는여자들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은 OECD국가 중 출생율 최저, 이중 부양, 남녀 임금격차 최상위 등 다양한 문제로 경력단절이 될 수밖에 없었던 제주사회 경력단절 인재들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돌봄 주체로 선순환되는 전략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협동조합입니다.

저 역시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이 진행될 수밖에 없었고, 일을 하기 위해 도전을 했으나 다양한 한계에 부딪혀 실행을 할 수 없었던 상황에 많은 아쉬움을 느끼고, 본인과 같은 경력단절 여성이 많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 끝에 ‘경력잇는여자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은 4가지 창직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여기서 ‘창직’의 의미는 창조적인 아이디를 통해 주도적으로 기존에 없는 직업(또는 직종)을 새롭게 만들어 내거나 또는 기존의 직업을 재설계하는 창업활동을 의미합니다.

1단계는 경력단절의 우울함, 좌절감을 케어할 수 있는 ‘자기 돌봄 과정’을 시작으로 2단계 역량 강화 과정, 3단계 지역 내 진행할 수 있는 돌봄 서비스, 프로젝트 기획 및 운영 기회 과정, 마지막으로 4번째는 본인의 강점을 찾고 자립할 수 있는 창직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사진=김영지 이사장 제공)
(사진=김영지 이사장 제공)

 

육아와 출산으로 일을 그만두게 된 여성들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에서 함께 활동하는 조합원은 갓 아이가 태어난 엄마부터 신중년까지 해당되는 여성들에게 다양한 창직 교육, 스피치 교육, 적성 찾기 등을 통해 보다 성공적인 경력단절 롤 모델을 계획 중입니다. 본인의 강점, 본인의 경력을 활용하여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과정이 '창직 활동'이며,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은 조금 더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포터 하는 역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주는 전국에서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가장 저조한 지역입니다. 저임금 사유로 경력단절된 육아맘 본인의 커리어를 잃지 않고 나아간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협동조합 안에서 공동체를 구성하고 서로 돕고 전략을 수립한다면, 우선 낮아져 있는 육아맘 자존감을 보호하고 사회적 진출을 할 수 있는 교두보 기능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영리조직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경력있는여자들은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에 일부 인건비를 지원받고 있으나, 최근에는 국가, 지자체 임금 지원을 받고 있었으나 최근 정부 예산 삭감으로 인해 현재로서 이곳에서 업무하는 근로자에게 급여를 지급하기에도 매우 어려운 부분입니다. 국가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엄마들끼리 모여 고군분투 중이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일부 비용을 마련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사진=김영지 이사장 제공)
(사진=김영지 이사장 제공)

 

경력잇는여자들 운영을 통해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계획도 알려주세요.

“경력잇는여자들 교육을 통해 많은 분들이 성공적인 창직을 통해 자립하는 사례가 가장 보람된 상황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된 부분은 경력 있는 여자들의 교육을 통해 많은 분들이 성공적인 자립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야의 교육을 통해 여성들이 자신의 확실한 성장을 경험하고 자립을 해서 지금은 사회에 나가 자신의 일을 갖고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나가는 것, 또한 이런 성공적인 경험을 통해 또 다른 교육이 되고 서로 도와주는 사회를 만들 때 너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전라도 정읍에도 경력잇는여자들이 생겼는데요 저는 이 시스템을 전국화하고, 창직 과정을 자격증 취득 과정으로 만들어 더 전문적은 분야로 키우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불어 제주에 경력있는여자들 독립적인 센터를 건립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성들이 공동체 안에서 아이들도 같이 키우고 거기서 오는 어려움도 같이 이겨내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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