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제5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0월 1일부터 9일까지 50편의 장·단편 독립영화를 감상한 관객은 700여명에 이른다.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9년의 관객수를 회복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도민들이 직접 시상에 참여하는 관객심사단(혼듸피플) 제도도 부활한 해였다. 영화제는 끝났지만 더 많은 제주도민이 독립영화의 매력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관객심사단과 집행위원들의 글을 4차례 나눠 보낸다. 몇 년 전 인상 깊은 꿈을 꿨어요. 저를 양육했던 막내 이모가 세상을 떠나고 10년
어떤 방식으로 가사를 쓰냐는 기자의 질문에 밴드 너바나Nirvana의 커트 코베인은 이렇게 대답한다."가사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중요한건 멜로디죠. 멋진 멜로디만 있다면 어떤 가사를 붙여도 다 어울리니까!”그렇다. 멜로디의 힘은 강하다. 우리는 가사가 없는 연주 음악들을 때 혹은 낯선 언어의 노래를 들을 때 화성과 멜로디만으로도 특별한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그것이 바로 음악의 본질이고 힘인 듯하다. 하지만 가끔은 멜로디를 잊게 만드는 노랫말들이 있다. 일테면 글만으로도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그런 곡들 말이다.낯선 언어는 불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이 전세계 정책목표가 되고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이를 위한 수단으로 분산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지구 어디에나 있고 대용량 생산·이송이 가능한 수소가 주목받고 있으며 민선8기 오영훈 도정도 수소 에너지 정책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에 제주투데이는 제주도민에너지전환협동조합과 함께 국내 수소도시로 대표되는 울산광역시를 방문해 그동안의 준비과정과 성과를 살펴봤다. 기사는 ①울산광역시 수소 정책 ②현대자동자 울산공장과 수소선박 실증특구 ③경동수소복합충전소 ④에너지 시민단 후기 이상 4편 게재된다
제주투데이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한다는 취지로, 시민이 만드는 뉴스 제주순정TV의 콘텐츠를 소개한다. 제주순정TV는 주체적 참여 시민의 입장에 서서 지역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주도민 부순정씨가 리포터를 맡은 제주순정TV는 제2공항 건설 사업, 비자림로 공사 문제 등 제주 지역 현안에 대해 참여 시민의 관점에서 분석, 비평하고 있다.
아이들이 일제히 운동장으로 쏟아졌다. 마침 쉬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푸르른 나무나 파아란 하늘에 비길 수 없을 만큼 맑고 빛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삶을 가장 충만하게 살아갈 때 절로 피어나는 표정이리라. 잠시 스쳐 지나간 아이들의 해맑음에 모났던 마음이 차분히 정돈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대흘초를 지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난 또 하나의 풍경은 내 마음을 흔들었다. 바람결에 노란 잎을 떨구며 마을 길의 경계를 나누는 커다란 팽나무 한 그루. 한 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두꺼운 줄기 둘레에 넓게 뻗은 나뭇가지, 그
인류의 영속과 편의를 제공해오던 석유는 이제 50년이면 채굴이 종료된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저탄소 에너지원 대체가 시급하다. 따라서 지구 어디에나 있고 대용량 생산·이송이 가능한 수소가 주목받고 있으며 민선8기 오영훈 도정도 수소 에너지 정책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에 제주투데이는 제주도민에너지전환협동조합과 함께 국내 수소도시로 대표되는 울산광역시를 방문해 그동안의 준비과정과 성과를 살펴봤다. 기사는 ①울산광역시 수소 정책 ②현대자동자 울산공장과 수소선박 빈센 ③경동수소복합충전소 ④에너지 시민단 후기 이상 4편 게재된다.
“게난 할망 농산게”무경운 무투입 농사에 관심을 보여 이것저것 질문하고 대답하는 중이었다. 관심을 보였던 내 농사를 별거 없다는 듯 하시보거나 비아냥거리는 숨은 뜻이 가득하다. 할망농사란 말에는 조그맣고 보잘 것 없는 농사란 말의 의미가 숨겨져 있고,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그래서 집에서나 소비하는 하찮은 농사라는 의미가 강하지만 숨겨져 있다. 농약은 물론이고 비료나 퇴비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에는 갸우뚱하면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경운 농사라는 말에는 가당치 않은 소리를 한다는 반응이고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말에는
1. ‘궤’라는 제주말이 있습니다. ‘궤’는 자연적 ‘굴’, 특히 바위틈에 생긴 빈 공간을 말합니다. 주먹만 한 것에서부터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것까지, 크기와 상관없이 ‘궤’라고 부릅니다. 딸이 시집갈 때 아버지가 만들어주는 ‘반닫이장’ 또한 ‘궤’라고 합니다. 정성과 여유가 있는 집은 값 비싼 굴무기(느티나무)나 사오기(산벚나무)로 ‘궤’를 만들었고, 정성은 많지만 어려운 집은 마당에 심어놓은 먹쿠실낭(먹구슬나무)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굴무기로 만든 ‘궤’를 높이 쳤지만, 사오기로 만든 ‘궤’ 또한 고급이었습니다. 제주 ‘궤
한 해 동안 새로운 책 7만 종이 생산된다고 한다. 한 달에 200종의 책이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1종당 100권이 생산된다고 해도 700만 권이다. 그렇다면 이 책들은 모두 소비가 될까? 잘 알고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선택받지 못한 책들은 어디로 갈까? 언젠가 누군가 대화를 하던 중 ‘책들의 무덤’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생산과정에서 착오가 있던 책, 재고로 쌓인 책들이 모이고 쌓여 있는 걸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곳으로 모인 책들은 다시는 그곳 밖으로 나올 일이 없다. ‘쓸모’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쓸모를 상실한 비운의
[키워드뉴스]는 제주MBC 에서 제주투데이 기자들이 키워드로 정리한 한 주의 주요 뉴스를 전하는 라디오 방송 코너로,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5분부터 7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보이는 라디오’로 제작한 '키워드 뉴스' 영상을 제주투데이에 함께 싣고 있다.
자정이 가까워져 가는데 남편의 행방이 알 수 없었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결국 112에 실종신고를 했다.“남편이 집에서 낮 1시쯤에 나간 것 같은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핸드폰도 카드도 가져가지 않았어요. 예? 마지막 모습요? 방에서 낮잠 자고 있었어요. 술? 술은 일 년에 두세 번쯤 저랑 같이 만나는 친구들 모임 제외하고는 술 안 마셔요. 우울증요? 그런 건 없어요. 아픈 데요? 없어요. 오늘도 비 오는데 조기축구에 다녀왔어요.”112 버튼을 누르기 직전까지만 해도 설마 안 들어올까 싶었다. 혹시 편지라도 있을까 싶어 침대
지난 10월, 제5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0월 1일부터 9일까지 50편의 장·단편 독립영화를 감상한 관객은 700여명에 이른다.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9년의 관객수를 회복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도민들이 직접 시상에 참여하는 관객심사단(혼듸피플) 제도도 부활한 해였다. 영화제는 끝났지만 더 많은 제주도민이 독립영화의 매력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관객심사단과 집행위원들의 글을 4차례 나눠 보낸다.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해 짓는 건물
지난 10월, 제5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0월 1일부터 9일까지 50편의 장·단편 독립영화를 감상한 관객은 700여명에 이른다.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9년의 관객수를 회복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도민들이 직접 시상에 참여하는 관객심사단(혼듸피플) 제도도 부활한 해였다. 영화제는 끝났지만 더 많은 제주도민이 독립영화의 매력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관객심사단과 집행위원들의 글을 4차례 나눠 보낸다. 가족의 정의를 찾아보니 주로 부부로 시작돼 혈연으로 묶인 관계를 말한단다. 이에 따라
초겨울 후두둑 인도에 떨어진 낙엽들을 키 작은 중년여성이 일일이 쓸어 담고 있다. 아마 공공근로를 하시는 분으로 보인다. 정성껏 낙엽을 모아 비닐에 담아두면 시간 약속이나 한 듯 트럭 한 대가 바로 다가와 훌쩍 싣고 떠난다. 길 가 양편으로는 몇 장의 현수막이 각자의 사연을 담아 바람을 맞으며 앞뒤로 흔들리고 있다.방금 업무보고를 마친 듯한 공무원들이 한 손에 두꺼운 수첩을 들고 성큼성큼 지나친다. 민원 보러 왔다가 잘 안 풀렸는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지나가던 행인들이 이건 무슨 일이지 궁금해하며 곁눈질로 힐끗 쳐다본다. 2022년
2023년 4·3항쟁 75주년을 앞둔 최근에 여러 의미 있는 일들이 있었다. 우선, 4·3 당시 억울하게 유죄 선고를 받았던 많은 생존 수형인들이 재심을 통하여 무죄판결을 받았다. 물론 이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5년 6개월에 걸쳐 점차적으로 이루어져 온 일이다. 둘째, 4·3 희생자 300명에 대한 첫 국가보상금 지급이 이뤄진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할 과제이고, 후유장애등급에 따른 차등지급이라는 문제도 남겼다. 셋째, 4·3연구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석·박사 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여전히 우려되는 지점
‘그래 좀 헤매면 어때. 잘 도착했잖아?’길을 헤맸다. 나는 이미 건입동에 도착했는데 다시금 주소를 확인하니 내가 가야 할 곳은 제주시 노형동이었다. 아뿔싸. 어디서부터 잘못된 정보를 진실로 여겼는지 나는 이 원도심에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책방은 집과 생각보다 꽤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굳이 먼 길을 돌아온 것이었다. 약속시간에 늦지는 않을까 조금 초조해졌다. 건입동에서 노형동으로 가는 길이 왜 이리 멀담. 그래도 처음 집을 나설 때 여유롭게 출발한 덕에 약속 시간은 맞출 수 있었다. 약속을 맞추니 안도감이 들
만장굴 미디어아트 정말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괜찮은 걸까?문화재청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 내부에서 '대형 빔 스크린'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쇼를 진행하고 있다. 무려 한 달간이나 진행되는 이 행사를 두고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옛 만장굴의 신비한 모습을 지리학적 환경적 가치로 계승한다고 홍보한다. 자연·생태적 요소와 친환경적 미디어맵핑 기술을 융합했다며 열을 올리고 있다. 미디어아트와 친환경이 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지 이해해가 어렵지만 어째든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친환경적 행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름 내내 맹위를 떨쳤던 초록의 잎들이 낙엽으로 떨어져 거름으로 돌아가고 있다. 검붉게 익은 열매들은 새들의 입과 똥구멍을 거쳐 씨앗으로 뿌려지고 있다. 나무는 이렇게 스스로 떨구고 스스로 먹힘으로써 생명을 이어간다. 단풍잎도 생명을 잇기 위한 몸부림의 산물이다. 갈잎나무들은 추운 겨울에 대사활동을 왕성하게 하면 잎과 줄기가 지닌 수분 때문에 얼어 죽게 된다. 그래서 갈잎나무들은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내려가면 겨울을 날 준비를 시작한다. 갈잎나무는 먼저 잎자루와 가지 사이에 떨켜층을 만들어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는다. 그러면
세계유산동굴 가치 알리기 위해 동굴에 해를 끼치겠다고?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11월 12일 토요일부터 한 달 동안 만장굴에서 미디어맵핑(Media Mapping) 쇼를 선보일 것이라는 뉴스를 봤다. 이번 행사는 만장굴 내 공개구간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소재로 미디어맵핑 공연을 열고 시민들이 표를 구매해서 관람하는 프로그램인 것으로 보도됐다.미디어맵핑은 프로젝터를 이용해 건물 외벽 등을 스크린으로 사용하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의 일종이다. 지형 오브제 등에 세밀한 가상현실성을 구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