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근대문학관'은 도쿄도 흑목구(黑目區)의 한 공원 안에 있다. 본디 대지주였던 전전이위(前田利爲)의 저택으로 한때는 미 극동군 사령관의 관저로 사용된 바도 있었으나 1967년 4월 근대문학관으로 개설돼 현재는 동경도 교육위원회 소관의 사회교육시설로 운영되고 있다.1533㎡의 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건평 2992㎡의 이 건물에는 전시실 11개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그 한가위가 엊그제 지나갔다. 그러나 연휴 내내 비가 구질구질하게 내려서 보름달은 고사하고 맑고 높은 하늘도 보지 못하고 말았으니 날씨도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그러나 추억 속의 한가위는 마냥 즐겁고, 신나는 것이었다. 낮 동안에는 친척들의 집을 돌아다니며 제사를 지내고 나서는 곤밥과 떡으로 '음복'하는 것이
새 짐승 슬피 울고 산하도 찡그렸다무궁화 이 강산이 속절없이 망했구나등불 아래 책을 덮고 지난 역사 되새겨보니글 아는 선비 구실 참으로 어렵구나 위의 시는 한일합방의 국치를 당했을 때 글 배운 선비로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한탄하며 자결한 매천(梅泉) 황현(黃玹:1855-1910)이라는 선비의 절명시(絶命詩)다. 고려가 망했을 때 충신 정몽주가 선죽교(
▲ 도남초등학교 4학년 4반 아이들이 시청어울림 마당에서 수화공연을 하고 있다. 지역문화 파수꾼테러J 공연기획의 다채로운 공연이 9월 21일부터 26일까지 7일 동안 제주시 어울림 마당과 새로 마련한 '간드락극장'을 비롯한 시내 일원에서 대규모로 벌어지고 있다. ▲ 오경현씨 이번 행사에는 도내 각급 공연단체 50여 개 단체에서 500여 명이 참가하고, 육지
부자유한 조선시대 여자 거상 지난 여름내 가뭄이 들고, 뒤이어 태풍이 두어 차례 지나가더니 도내 당근 밭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재배 농민들이 울상이다. 이렇게 되면 재 파종도 어렵다고 한다.이렇듯 제주는 예로부터 해마다 지리적, 지형적 여건 때문에 한재(旱災) 수재(水災) 풍재(風災)가 겹쳐서 흉년을 불렀다. 필자의 어린 시절, 1950년대까지만 해도 흉
25) 조선조 말의 민란들조선조 말이 다가오면서 나라는 패색이 짙어져 중앙에서는 국기가 문란하고, 지방에서는 썩은 관리들의 횡령과 착취가 기승을 부렸다. 이 무렵이 되면서 눈을 뜨기 시작한 민중들이 부패한 세력에 반기를 드는 민란이 잦아졌다.철종 13년(1862) 2월에 부임한 임헌대(任憲大) 목사는 토호들의 청탁을 받아들여 부역과 목장 세를 면제해주고 그
제43회 탐라문화제가 오는 10월 2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올해 문화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천년의 탐라문화 세계 속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4개 부문, 13개 분야, 51개 행사로 구성, 진행되는데, 작년과 마찬가지 프로그램이다. 다만 도민의 참여를 돕기 위한 방안으로 행사장 광장에서 물허벅 지기와 도리깨질 등 전통 놀이마당을 보완하고, 국립제주박물
'서있는 사람'-장애우와 함께, 제주도예기획 허민자 교수표어로는 '장애인 우선'이라고 하지만 그걸 행동으로 옮기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그런데 지난 13일 제주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문을 연 '장애우와 함께 하는 도예기획전, 제주의 자연과 인간'을 주도한 제주도예기획 대표 허민자 교수(60)의 생각은 달랐다. 그이는 이미 제주대학에서 도예를 가르치는 교
조정철-홍윤애 사랑 제주판 춘향전 ▲ 홍윤애 비석 조선시대 제주에 귀양온 사람들 중에는 힘들고 외로운 유배 기간동안 제주의 여자들을 맞아들여 더러는 아이를 낳기도 하면서 지냈다. 인목대비 폐모를 반대하다가 제주로 귀양왔던 간옹(艮翁) 이익(李翼)은 귀양살이를 하면서 제주의 헌마공신 김만일(金萬鎰)의 딸을 소실로 삼아 살다가 5년의 귀양살이 끝에 떠난다. 이
국가차원 출산장려시책 추진 강조 제주시가 시제 실시 49주년, 지방자치제 실시 9년이 됐다. 그리고 제주시는 이제 ‘세계 속의 중심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시의 구 시가지 중심가는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여기 살던 어르신들이 죽거나 다른 곳으로 이주해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중에 더욱 심각한 것은 출산율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해 큰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섬 어디선가 축제가 벌어지고 있을지 모른다. 그것도 하나의 축제가 아니라 두 세 개의 축제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을 수도 있다. 어쩌다가 제주가 이렇듯 축제천국이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괜찮다는 축제,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주겠다는 축제는 하나도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지난 2003년 한해 어느 문화예술단체에서 집계해놓은
▲ 멀리 보이는 돌담은 이수동 목사가 쌓은 것이다. 조선시대 제주는 변방이라는 이유로 중앙에서 내려온 관원들의 가렴주구로 인한 시달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때문에 ‘어진 임금' 세종 8년(1426) 8월에는 찰방(察訪) 김위민(金爲民)을 보내어 살피게 했는데, 그가 보고하며 열거한 폐단이 ‘10개조'나 됐다.그 중에는 △토호들이 양민을 잡아 종 부리듯
대학 때부터 호스피스 활동 장애인 채용 우선 원칙 ▲ 김영수 사장 눈치 있는 사람은 짐작했겠지만 ‘혼디'란 ‘함께'의 제주말이다. 그러니까 ‘너도나도 함께 살자’는 것이 이 회사의 주장이다. 그의 주장처럼 그 회사에는 8명의 직원 중 장애인이 5명이다. 3명의 직원들은 힘들고 거친 일을 맡아 하고, 제조된 물티슈를 박스에 담고, 상표를 붙이고 하는 잔일은
지난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햇볕도 따가웠다. 그런 날씨에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에겐 가로수 그늘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그런데 제주시내 거리는 제주목(濟州牧) 시대부터 시제 실시 반세기가 가까워오는 지금까지도 가로수 그늘이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보다 더 어렵다. 신제주 중심 가의 느티나무 가로수와 구 시가지 전농로 벚나무 가로수를 제외하면 제주시가의
卒壽 바라보는 우당도서관 지킴이영자신문부터 향토자료까지 탐독 태풍이 한판 지나가더니 어느새 바람결이 부드러워졌다. 저녁때면 섬돌 밑에서 귀뚜라미 우는소리도 가끔 들려온다. 머잖아 시인 구르몽의 시 ‘낙엽'을 생각하게 되는 어느덧 가을, 독서의 계절이다. 이번 주에는 특별히 15년 동안 제주시 우당도서관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석해 국내 신문들은 물론 영자지
송시열 산지골에서 주자대전·역학 강론김정희 추사체 완성·국보 ‘세한도’ 남겨 ▲ 낙숫물이 바위를 둘듯 학문에 정진하라는 교훈석 조선시대 제주에 귀양왔던 사람들은 대개 잘 배우고, 인격적으로 다듬어져 있었다. 그러기에 그들은 절도(絶島)의 유배지에 와 있으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이 고장의 자제들에게 자기가 배운 것들을 가르쳤다. 잘 배웠다는 것은 어디나 자기
한국문단에는 중앙집중 현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지방에 머물면서 작업에 충실하고 있는 작가들이 있다. 부산의 최해군과 이규정, 대구의 이태수와 이하석, 춘천의 전상국과 오정희, 장흥의 한승원 같은 문인들이 그들이다.그 중에 오하룡과 정목일은 마산을 근거지로 열심히 작품도 쓰고, 지방 문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문인들이다. 그 중 한 사람인 오하룡(吳夏龍
형편없는 엽기물들로 키 재기를 하는 방화의 시대에 제주도문화진흥원이 오는 주말 이틀에 걸쳐 '십계'와 '벤허' 등 이미 고전이 된 명화 감상회를 열고 있다. 이번 공연은 1950년대말에 상영되어 지금 중,장년 층이 감명 깊게 보고 기억에 남아있는 불휴의 명작들이다.'십계'는 구약성서 를 영화화한 작품으
제30회 제주도미술대전(대회장 서정용, 운영위원장 강창화) 시상식과 수상 작품 전시회가 26일 오후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과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이번 대전에는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 판화 디자인 건축 사진 서예 등 9개 부문에서 대상과 부문별 대상 9점, 우수상 9점, 특선 60점, 입선 187점 등 모두 265점이 수상했다.이들 작품은 1부 한국화,